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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종고양이들 온다

30개 다양한 캐릭터 저마다 춤ㆍ노래로 제주 뽐내
‘그리자벨라’ 옥주현·‘럼 텀 커커’ 대성 연기 눈길
메모리 등 20여곡 한국어 개사 특별한 감동 선사

도문화의전당, 뮤지컬 ‘캣츠’ 7일부터 화려한 막

 

세계 뮤지컬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캣츠’(한국어 공연)가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캣츠’의 한국어 공연은 영국어 원어 공연이 1981년 런던 ‘뉴런던 시어터(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7년 만이다.

막이 오르면 부자 고양이, 도둑 고양이, 늙은 광대 고양이, 등이 뛰어 나와 자기 소개를 하고 파티가 벌어진다.

사회자 고양이는 무도회 도중 선지자 고양이 ‘듀터러노미’가 내려와서 한 고양이를 선택해 하늘나라로 데려가 새로운 삶을 살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누가 그 기회를 얻게 될지 관심이 고조될 무렵, 듀터러노미가 나타난다. 저마다 춤과 노래로 재주를 뽐내는 와중에 창녀 고양기 그리자벨라가 등장한다. 싸늘한 시선, 불청객을 따돌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늙고 지친 그리자벨라는 변하는 인심을 원망했을까.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노래 ‘그리자벨라’와 함께 1막이 끝난다.

듀터러노미의 ‘행복의 순간(The Memory of Happiness)’으로 시작되는 2막은 무도회의 연속이다. 하지만 잠시뿐, 범죄자 고양이가 듀터러노미를 납치해간다. 구세주는 마법사 고양이. 신비한 요술을 부려 듀터러노미를 되찾아 오게 되는데….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고양이축제 ‘젤리클 볼’에 각양각색의 고양이가 모이고, ‘천상의 세계’로 올라가 다시 태어날 고양이를 선택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엔 ‘제2회 더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수 출신 옥주현과 그리자벨라를 지원한 배우들 중 오리지널 심사단으로부터 최고라는 평을 받은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더블 캐스팅 돼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또 섹시한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엔 ‘그리스’로 인기를 모은 뮤지컬 배우 김진우와 인기 그룹 빅뱅의 대성이 더블 캐스팅돼 각각 자신만의 럼 텀 터커를 펼쳐 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김보경(럼플티저 역), 이희정(올드 듀터러노미 역), 홍경수(멍커스트랩 역), 강연종(거스 역) 등 국내 뮤지컬계의 차세대 주역들과 해외에서 맹활약 중인 이은혜(젤리로럼 역), 천선하(제니애니닷 역), 임현빈(엘렉트라 역) 등이 참여해 절정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정주영(맥캐버티 역), 유희운(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 백두산(알론조 역) 등 국내 톱 발레리노들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5개월에 걸친 오디션으로 뽑힌 출연진은 조앤 로빈슨 안무·연출가와 피츠 샤퍼 음악 총감독 등 본 공연 창작(original creative) 팀에게 캐릭터 훈련, 분장 워크숍, 안무 연습 등으로 연기술을 배웠다.

그들은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말썽쟁이 고양이 커플 ‘몽고제리’와 ‘럼플티저’ 등 30개에 이르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또 캣츠는 주·조연이 따로 없어 모든 캐릭터가 개성과 특유의 경험을 갖추고 나온다. 그들이 풀어놓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인생의 한 부분으로 풀이된다.

애초 ‘캣츠’는 T. S. 엘리엇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초연부터 200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까지 21년간 8950회 기록을 세웠다. 26 나라에서 10개 언어로 번역돼 공연한 바 있다.

미국 최고 연극·뮤지컬 상으로 꼽히는 ‘토니상(Tony Awards)’을 작품·연출·작사·작곡·조명·의상·연기 등 7개 부문에서 받기도 했다.

‘캣츠’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캣츠’와 함께 이른바 ‘뮤지컬 빅4’로 불리는 ‘레 미제라블’(1985), ‘오페라의 유령’(1986), ‘미스 사이공’(1989) 등도 제작한 사람이다.

당시 로열셰익스피어극단 젊은 예술감독이던 트레버 넌(영국 국립극단 대표)이 연출가로 나서 ‘오페라의 유령’,‘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으로 알려진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합심해 영국 뮤지컬의 새로운 전형을 낳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집채 만한 깡통과 쓰레기로 덮인 무대는 진짜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크기로 짜였다. 뮤지컬 넘버(뮤지컬 음악)는 여러 곡조로 풍부한 감정을 담아낸다.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를 비롯해 20개가 넘는 곡은 우리말로 개사했다.

‘봄’의 문턱에서 연인들과 가족들과 함께 고양이들이 찾아가는 지혜로움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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