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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9 총선 재연되나

 

잠잠했던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성향 정수성 후보가 “이상득 의원이 보낸 이명규 의원이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논란이 일자 이상득 의원과 이명규 의원은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정치의 수치”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해, 이번 사건은 당내 ‘화약고’로 자리 잡게 됐다.

이례적으로 박 전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친이 측에서는 ‘음모론’으로 맞서고 있다. 주류측에서 “정씨 기자회견은 누군가 조종했거나, 최소한 (친박 측과)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진실게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던지 이상득 의원과 이명규 의원이 ‘경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 때문에, 이명규 의원은 당 전략기획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성 후보 입장에서는 이명규 의원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 자리에서 이명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발언했다. 정수성 후보의 출마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명규 의원의 발언은 해석 여하에 따라 ‘사퇴압박’으로 들릴 수도 있다.

당과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정’에서 말했다손 치더라도 오해의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한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상득 의원도 이명규 의원에게 정수성 후보와 접촉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똑같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속담에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치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이번 일로 인해 이번 재보선이 작년 총선처럼 ‘박근혜 대 이명박’의 대결구도로 간다면, 우리정치는 또 한번의 암흑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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