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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엄마의 삶… 그리고 추억

가족 위해 희생한 인생을 살아온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

엄마의 공책

서경옥 글|이수지 그림

시골생활|264쪽|1만2천원.


“난 아직도 어딘가로 가고 싶어. 갑자기 내가 사라지면 남쪽 어딘가 바닷가에서 조용히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단 말이야?”

“나처럼 조용히 주부로 살아온 사람이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상하지? 그러다가 내가 살고 싶었던 바깥세상은 나와 동떨어져 있는 바깥이 아니라 바로 이 자리라는 울림을 들었어. 내가 헤매고 방황하던 ‘이게 아닌데’가 아니라 ‘바로 이게 그것’이라고 말이야“

“그럼 이제는 엄마 찾으러 남쪽 바닷가를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네?”


-본문 中-


자식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전업 주부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노년을 맞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엄마의 공책’이 출간됐다.

저자인 엄마 서경옥은 엄마인 자신의 어린 시절, 남편과 딸의 이야기, 아흔이 넘은 친정 엄마, 시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아흔 살 엄마의 엄마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신을 놓아버리신 아흔 넷이신 시어머니의 추억, 엄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짇고리의 추억, 바느질에 자수에 가야금에 창에,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고 싶었던 엄마의 추억, 서울을 떠나 봉평으로 간 엄마의 시골집과 가족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자식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전업 주부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노년을 맞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엄마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밖에는 우리들의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주부이면서도 늘 세상으로 나가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고 싶었던 욕구와 좌절들, 그리고 노년이 된 지금 자신이 찾던 정체성은 바로 엄마의 자리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디론가 튀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깊숙이 가지고 있다.

엄마가 들려주는 엄마와 주변 인연들의 얘기는 긍정적이면서 따뜻해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그렇게 엄마의 얘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닮고 싶은 엄마의 모습, 나이 들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 서경옥은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그렇듯 결혼해 남편 뒷바라지하고 자식 낳아 잘 키워 시집보내고 노년을 맞은 평범한 한 사람의 엄마로서 이번 책을 딸과 함께 만들어 냈다.

책 속에는 그림책 작가인 딸이 엄마에게 선물한 그림책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림책을 내고, ‘뉴욕타임즈’에서 2008년 올해의 그램책 작가로 선정된 딸 이수지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구성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의 이야기가 딸의 시선에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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