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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흐르는 강물에 띄우는 희망·행복

남아공 아이들 현실·고민 진솔하게 풀어내…시·소설 엮은 독특한 책

물에 쓴 글씨

베키 압테거 글|강수정 옮김|다림|264쪽|8천500원.

우리 아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어떤 나라로 기억하고 있을까? 아파르트헤이트, 넬슨 만델라 대통령, 가난과 질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까?

다림 세계 문학에서 새롭게 출간된 ‘물에 쓴 글씨’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품이다.

‘물에 쓴 글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ML 출판사가 주최하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학성을 인정받았고, 시와 소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작가 베티 압테커가 초등학교 상담 교사를 지내면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들의 현실과 고민을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노엘은 엄마의 고향에 흐르는 욕케이스 강가에 엎드려 물 위에 글씨는 쓴다.

밀리는 엄마의 이름이다.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장례식 날, 노엘은 강물 위에 엄마의 이름을 하염없이 썼다.

쓰고 또 써도 사라져 버리는 글씨처럼 엄마도 그렇게 노엘과 형의 곁을 떠난 것이다.

부모님을 잃은 노엘은 삶이 더 힘들어 진다. 먹고 살기 위해 병든 몸으로 폭력배가 된 형을 보며 노엘은 도둑질만큼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엄마와 한 약속을 떠올리지만 배고픔이 심해질수록 올바른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학교 공부보다 끼니와 병든 형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 하지만 밝고 유쾌한 친구 시파만들라가 있어 노엘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어느날 음넌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작문을 써서 뽑힌 사람은 사립 고등학교의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시파만들라는 노엘을 끌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신비한 분위기의 남자와 마주친 노엘. 남자의 따뜻한 말은 노엘의 가슴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이 책은 시와 소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들의 현실과 고민을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작가는 초등학교 상담 교사로 지내면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노엘의 생활은 암담하고 힘겹지만 이야기는 그 속에 숨겨진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보여주어 읽는 이의 먹먹한 가슴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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