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故) 엄영선 씨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외국인 납치사건은 이슬람 지역에서의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반발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지난 20일자 인터넷판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는 독일 외무부 특별전담팀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 납치된 독일인 중 한 명이 몇 달 전 무슬림으로부터 선교활동을 중단하라는 위협을 받은 정황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옛 동독지역 작센주 출신의 기술자 요하네스 H.는 몇 달 전 사다의 한 찻집에서 무슬림 남성과 종교에 대해 토론하면서 “성경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가 이 남성으로부터 전도 행위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이 무슬림 남성의 형제가 요하네스가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와 그의 전도 행동을 종교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했고, 그의 기독교 전파 노력이 이미 이 지역 이슬람 세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요하네스는 이 같은 경험을 독일 고향의 친구들에게 편지로 전하면서 “그가 결국엔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이도록 그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무슬림들의 경고에 신경 쓰지 않은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슈피겔은 설명했다.
독일 수사관들은 엄 씨와 함께 숨진 채 15일 발견된 독일 여간호사 2명의 소지품에서 선교 책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특별팀은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살해된 독일인들이 해당 지역에선 선교사들로 알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점에서 납치사건이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요하네스 H.와 그의 부인은 그리스도 세계선교회(WEC)의 도움을 받아 예멘행을 준비했으며, 이 단체는 독일 복음주의선교협회(AEM) 소속이다.
이 단체의 선교 헌장에는 “우리의 주 임무는 그간 (기독교가) 전파되지 못했던 지역의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예멘 정부는 당초 시아파 반군 알-후티 그룹이 이 사건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지목했지만, 알-후티 그룹은 이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피랍된 외국인 9명은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 근교로 소풍을 나갔다가 무장단체에 의해 변을 당했으며, 엄씨 등 피살된 채 발견된 여성 3명을 제외한 요하네스 등 나머지 6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