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일단 쓰게 되면 그 강도가 점점 세져서 결국에는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까지 자랍니다. 제 영화가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저는 폭력적인 행태를 멈추자고 말하는 겁니다.”
‘인육국수’(2009)를 들고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를 찾은 모이테송 티와(33) 감독이 말했다.
모이테송 감독은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동남아 일대에서는 잘 알려진 신진 감독이다.
태국의 랑싯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지난 2002년 ‘유령배달부’로 데뷔했고, 현재까지 6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방콕 러브스토리 2007’에서는 촬영감독으로 나서서 태국영화대상 촬영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이 첫 방한인 그는 과격한 표현수위와는 달리 수줍음이 많고 생각이 깊은 사람인 듯 보였다. 질문을 던지면 무언가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조용히 답변하곤 했다.
영화 ‘인육국수’는 대단히 폭력적이다. 사지절단은 기본이다. 인육국수를 만드는 세부적인 과정을 묘사하는 장면부터 살아남으려고 사랑하는 여자의 생살을 뜯어 먹는 남자의 모습까지 그의 영화에는 혐오감을 자아내는 장면이 빈번하다.
“영화에서 보이는 폭력은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죠. 단순한 방법이라면 너무 많이 봐왔으니까요.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말하는 전쟁 영화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비슷하죠. 하지만, 다른 형식으로 전달하려 했어요. 제 영화에서 등장하는 폭력은 폭력을 사용하지 말자는 일종의 역설입니다.”
‘인육국수’는 아동학대로 인해 사이코패스가 된 한 여성의 주름진 삶을 고어라는 장르적 형식을 통해 담아낸 작품이다.
모이테송 감독은 여성문제, 아동 학대문제,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더 극단적으로 잔인하게 묘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려고 이런 잔혹극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진중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대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내 한류 열기에 관해 물었더니 대뜸 한국 문화의 강력한 전파력이 부럽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요,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는 10년 전부터 태국에 들어왔는데 그 전파력이 정말 놀라울 정도예요.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것 같고, 정부의 지원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태국도 많이 배워야 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송혜교나 이영애 씨와 함께 작업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