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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이장면] 멋진 하루

1년전 헤어진 연인
채무-채권자로 재회

이윤기 감독의 영화 ‘멋진 하루’는 제목 처럼 그다지 ‘멋진 하루’의 모습을 앵글에 담고 있지는 않는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350만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희수(전도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빌린 35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나선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병운(하정우).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희수는 경마장에 들어선다.

두리번 두리번, 경마장을 헤매는 희수. 마침내 병운을 발견한다.

병운과 눈을 마주치자 마자 내뱉는 희수의 첫마디 “돈 갚아”라고 말한다.

병운은 계좌번호를 적어 두고 가라며 능청을 떨지만 희수는 오늘 당장 갚으라고 재촉한다.

한때 밝고 자상한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병운을 좋아했지만 대책 없는 그를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병운은 희수의 돈을 갚기 위해 희수의 차를 타고 이리저리 돈을 빌리러 나서게 된다.

여자관계가 화려한 병운의 ‘돌려 막기’에 기가 막히는 희수지만 병운을 차에 태우고 돈을 받으러 아니 돈을 꾸러 다니기 시작한다.

영화는 빌려준 돈 350만원 때문에 1년 만에 재회하게 된 헤어진 연인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멋진 하루’라는 제목으로 비춰 볼 때도 꽤나 쌩뚱맞다.

1년 전엔 애인 사이에서 오늘은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가 된 병운과 희수는 길지 않은 겨울 하루, 해는 짧아지고 돈은 늘어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병운이 갈 때가 있으니 역 근처에서 세워 달라고 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희수는 병운이 갈 곳이 없음을 잘 알지만 그냥 돌아가 버린다.

하지만 영화는 엔딩 장면에서 여운을 남긴다.

병운이 희수에게 350만원을 모두 갚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그들이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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