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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그만 내려도 좋으련만…” 속타는 農心

■ 긴 장마에 농작물 관리 ‘비상’

올 여름철 기온이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낮고, 계속되는 집중호우 등으로 농지가 유실돼 농작물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작물 생육상황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일조 시간이 평년보다 40%가 줄어들어 농작물 작황에 빨간 불이 켜졌다. 농가에서는 농작물에 대한 보다 철저한 예방활동 등을 통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 여름철 저온 현상속에 장맛비 ↑, 일조량 ↓

12일 기상청과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전국에 장마전선이 지난 6월 21부터 시작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일시적 영향을 준 뒤 28일부터 전국이 장마 전선에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6일 이후엔 장만전선이 뚜렷해지면서 2~3일에 한번씩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22일까지 강수량은 전국이 515.6mm로 평균 강수량이던 338.1mm보다 152.5%가 늘어났다.

기상청은 지난 7월 우리나라에 발생한 집중호우는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층 기압골을 따라 남하한 상층 한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에 따른 수증기 공급의 강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마가 계속되다 보니 자연스레 일조량과 기온은 평년보다 줄어들었다.

일조량의 경우 7월 한달동안 일조 시간이 5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는 평년보다 40%줄어든 수치로 지난해의 경우 일조시간은 7월 한달간 91일로 관측됐다.

지난 5월에서 7월의 평균 기온 역시 21도로 전년보다 0.2 낮았으며 지난 7월 평균 기온은 23.5도로 전·평년에 비해 0.9~2.4도 가량 낮았다.

또한 오는 8월 중순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9월 초까지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고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성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기상대 김철훈 예보관은 “올 여름에는 계속되는 장마 등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기상정보를 숙지하여 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저지대 농경지에서는 보다 철저한 예방으로 침수 등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계속된 장마와 줄어든 일조량 등으로 농작물 생육 상태 불안

여름철 이상 기상 현상으로 인해 농지 등이 유실·침수돼 농작물 생육 상황엔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특히 가을철 수확을 앞둔 벼의 경우 계속된 장맛비와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 전년 및 평년보다 키가 작고 주당 줄기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8월 1일 현재 벼 키는 71.9cm로 전년 및 평년과 비교해 5.7cm~6cm가 줄어 들었으며 주당 줄기수 역시 전년도보다 1.0~1.4개가 줄어든 16.3개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출수기는 평균 4일 정도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부해안지와 남부중산간지 및 고랭지를 중심으로 최고 9일까지 출수 지연이 예상되는 등 출수기 출수 지연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또한 비가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병해충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농촌진흥청에 소속된 전국 690개소의 관찰포 조사 결과 벼에 생기는 병해충 중 입도열병과 잎집무의마름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은 전년도보다 최대 109% 정도가 늘었다.

특히 입도열병의 경우 31천ha로 전년도보다 109% 늘었다. 이밖에 흰잎마름병은 전년도보다 5배가 늘고, 줄무늬마름병은 평년의 30배가 늘어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일조량이 많을 경우 해충피해가 많고, 강우량이 많고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 병균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많다”며 “올해 특히 병균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벼 뿐 아니라 원예작물은 고추와 과수 등에도 폭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병해충과 낙과 피해가 큰 상황이다.

고추는 생육상황은 전·평년과 비교해 좋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담배나방과 총채벌레류가 증가하고 있으며 과수의 경우 복숭아와 사과 등이 계속된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고 과실 크기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기타작물에 속하는 콩과 참깨의 성숙 속도가 약간 늦은 것으로 예상된다.

▲ 농촌진흥청 각각의 농작물에 대한 기술지도 대책 마련

이같이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벼와 원예작물 등에 대한 기술 지도 대책을 마련해 농업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국지성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로 인해 농진청은 빠른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저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벼의 경우 물깊이대기를 20cm이상 확보하고 우회수로 50m, 비닐튜브를 100m 이상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장기간 저온이 예상될때는 질소 추비시용 감비 또는 규산과 칼리질 비료 시용 등 적절한 시비관리로 불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원예작물의 경우 배수로 정비 및 적절한 물 관리를 통해 작물에 수분스트레스를 억제하고 과수에 웃자란 가지 정리 등 여름전정으로 햇빛 투과량을 증대시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모든 농작물에 저온 및 태풍 등 기상재해 대책 추진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물별 대응기술 지도를 통해 저온피해 관련 기술지도 자료의 신속한 제공을 하는 한편, 농식품부 등 재해관련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상상황에 따른 작물별 정밀예찰로 병해충 발생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적기방제 기술지도를 통해 예방위주의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 여름 계속된 비로 인해 농작물이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졌다”며 “더 큰 문제는 계속 비가 오면서 농작물들이 수정을 맺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농진청에서는 각각의 농작물마다 대비 책을 세워 농작물 저생육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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