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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가을을 잡아요

이계화

가을을 잡고 싶습니다.

바람이
한웅큼씩 뽑아가는
수채화 같은 이파리들
지켜 주고 싶습니다.

찬비가 거두어 가는
마른 여뀌꽃의 매운 눈물
그대가 조금만 미뤄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들어와
가슴으로 새 나가려 하는
허무한 그림자를
그대와 내가
쪼금만 더 머무르게 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
올해는
가을을 붙들고 싶습니다

 

시인 소개 :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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