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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예술, 표절과 패러디 ‘아슬한 경계’

예술작품 창작·표절 둘러싼 논쟁
지적 소재·스릴러기법 완벽 조화
수상한미술관
이은 글|노블마인|292쪽|1만2천원.

‘수상한 미술관’은 ‘미술관의 쥐’, ‘코미디는 끝났다’ 같은 독특한 개성이 담긴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발돋움한 이은의 최신 장편소설이다.

미술품 위작 사건을 통해 미술품 유통 시장의 현실을 비판했던 ‘미술관의 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최근 문화계 전반에 만연한 표절 문제를 화두로 삼아 진정한 예술 작품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설은 표절 시비에 연루되어 인생을 망친 한 남자가 그에게 표절 판정을 내린 미술 평론가 김이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납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수께끼의 남자는 김이오의 잘못된 시각을 바꿔주겠다며 게임을 제안하고, 김이오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지시에 따른다. 남자는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미술관으로 김이오를 보내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주요 작품과 관련된 문제를 내며, 표절과 패러디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김이오는 남자의 정체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만, 남자의 지시에 따르면서 아내를 구출할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그런데 우연히 한미라라는 여자가 끼어들고, 김이오의 후배 강준과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하게 변해간다. 몇 번의 위기를 무사히 통과하여 마침내 최후의 대결이 펼쳐질 진인미술관에 도착한 김이오는, 그곳에서 깜짝 놀랄 만한 현실과 마주친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예술 작품의 독창성과 그 본질, 예술 작품의 의미와 작품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태도, 더 나아가 예술품의 사회적 역할 문제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 작가는 최근 일본 고단샤에서 선정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추리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될 정도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또 이 소설에는 패러디 기법과 관련한 유명한 작가의 명화 작품 40여 점을 컬러로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한편 예술 작품의 창작과 표절에 관한 논쟁을 제한된 시간과 한정된 장소에서 다루며 작품을 읽는 독자를 압박하고 긴장감을 자극한다. 특히 납치 사건을 벌인 남자의 정체와 이 사건의 전모를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감추면서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결국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치달으며 마무리 되는 이 작품은 지적인 소재와 스릴러적인 기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차원의 서스펜스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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