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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백남준 정신’ 현대예술로 재탄생

이승택- 연기·바람 등 비물적인 소재 탐구 대지예술로 제작
로버드 애드리안 엑스-감시비디오 사용한 초기 설치 작품
안은미- 영화·의상 등 경계 넘나든 퍼포먼스 사진으로 표현

 


백남준아트센터 첫 국제예술상 작가展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의 정신과 의미를 전달하고 현대 예술의 맥락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하는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첫 번째 수상작가 전시가 2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한다.

더불어 이날 오프닝에서는 여 작가 중 유일하게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 씨가 특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백남준 광시곡’이라 이름 붙인 이 공연은 75대의 피아노와 25대의 크레인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공연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정면 거리에 24대의 피아노가 공중에 매달리고 바닥에는 나머지 피아노를 놓고, 공중의 피아노가 지상으로 떨어져 분해되고, 이 잔해를 태우는 샤머니즘적 의례를 치름으로써 퍼포먼스는 끝을 맺았다. 이를 끝으로 오프닝 퍼포먼스에 사용된 의상과 피아노 잔해, 퍼포먼스 영상은 전시장 내에서 전시기간 동안 설치되고 있다.

국내외 심사위원 10인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 베를린 거주), 안은미(한국),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Robert Adrian X 캐나다), 이승택(한국)이 선정됐다. 현대 미술계의 귀감이 될 만한 이 4명의 수상 작가들은 모두 정해진 틀을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념을 표현하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작가 백남준의 도전과 탐구 그리고 그를 통한 통합의 메시지 전달의 의미를 계승하는 수상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전시이다.

현대 사회의 관습적 통념을 넘어서는 매체의 활용과 개념의 구현을 이루는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예술과 삶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재고하라는 도전을 제시한다.

전시를 구성하게 될 작가 중 안은미는 이번 전시에 백남준이 앨리슨 놀스(Alison Knowles)에게 바친 스코어 ‘한 아름다운 여류 작가의 연대기(Chronicle of a Beautiful Paintress)’를 패러디한 ‘한 아름다운 무용가의 연대기 (Chronicle of a Beautiful Dancer)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사진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무용과 안무 작업 뿐 아니라 영화, 의상, 무대 미술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담은 실물크기의 사진 열 두 폭으로 비주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며 현재 국제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씨엘 플로이에(Ceal Floyer)의 작업은 일상 소품을 결합해 오브제 자체에 대한 인식과 오브제의 상황적 해석의 관계를 표현한다.

그녀는 물리적 혹은 개념적 공간에 대한 의문을 미니멀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풀어낸다. 플로이에는 오브제와 언어와 표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시켜, 예술품으로서의 오브제에 대한 인지를 최소화한다.

그녀의 작업은 주로 프로젝션을 사용해 일상의 오브제들을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 시킨다. 집 안에서 사용하는 전등 스위치의 슬라이드를 벽에 프로젝트로 비추는 작품이나(라이트 스위치 Light Switch), 드릴을 사용해 구멍을 낸 바로 그 구멍 안에 드릴 플러그를 삽입해 넣는 작품 (드릴 Drill)이 그녀의 대표작이다.

플로이에의 작업은 간단한 일차원적인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예술작품과 일상의 오브제 경계에 있는 역설을 통해 강렬한 유머감각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관습적인 방식에 대해 도전하는 그녀의 대표작이 다수 선보이며 백남준아트센터의 전등 스위치를 사용해 그녀의 대표작 ‘라이트 스위치(Light Switch)’를 새롭게 제작한다.

이승택은 근대성과 결합한 문화적 담론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흡수하여 예술과 문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들을 통해 기존의 정치적, 사회적, 예술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작업을 한다.

1950년대 후반부터 이승택은 그 자신만의 형식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재발견을 통해서 한국적 맥락을 가장 독특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근현대 미술사에도 완벽하게 들어맞는 조각, 페인팅, 대지예술 작품들을 제작했다.

불, 연기, 바람, 머리카락, 돌, 돈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현상에 대한 의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초기작을 선보임으로써 그동안 소개되지 못했던 노장의 비밀스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Robert Adrian X)는 1957년부터 설치, 음악 및 라디오 프로젝트, 공공장소에서의 작업을 해왔다. 1979년부터 그는 통신 분야 작업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인터넷에 앞선 글로벌 전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작업을 한 초기 작가 중 하나이다. 애드리안 엑스의 감시 비디오를 사용한 초기 설치 작품들과 그의 웹 사이트인 ‘예술과 정치(Art and Politics)’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현대 미술의 정치화와 관련한 개념적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작가 백남준이 현대 예술에 끼친 영향력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촉발하고, 백남준아트센터를 국제 예술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또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백남준 작품 세계에 대한 경의이자, 백남준과 같이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결합, 커뮤니케이션, 관객과의 상호작용, 음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작가를 발굴해 현대 예술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한국작가 1인을 포함한 3인의 작가에게 $1만5천의 상금을 수여하도록 돼 있고, 공동수상 혹은 그룹의 경우 $2만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심사 결과 한국 작가 부분에서 2인의 공동 수상자가 선정되어 해외 작가 2인을 포함 총 4인의 작가가 수상하게 되어 총 상금 $5만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 상은 앞으로 1년 1회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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