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관광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관광기구(UNWTO)는 중국이 2020년 세계 5대 관광송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의 해외관광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해외여행 지정국가 이후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점유율은 최근 약 17% 내외로 한국 관광시장에서의 중국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개발연구원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세분시장별 관광마케팅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잠재력 있는 중국시장의 관광자원을 끌어들이고 활성화하기 위한 경기도의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중국인 관광객 확대 위한 전략

경기개발연구원 김흥식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의 대중국 관광마케팅 전략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가 수준 높은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광수용태세와 관광상품, 홍보·마케팅 전략 등 3가지 측면에서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적인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동기형성 관점에서 중국 관광객의 행태적 특성을 고려하며 관광객 세분시장별로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을 위해 도는 경기도 관광에 대한 SWOT분석을 실시했다.(표1 참조)

또 관광마케팅 믹스 전략(4Ps) 중 관광상품 전략에 초점을 두고 각 목표시장 콘셉트에 맞춰 경기도 지역의 강점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기본 개선방안과 단계별 전략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경기도 브랜드 관광이미지 인식을 제고해야 하며, 도 여행의 긍정적 이미지 강화와 확대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관광산업 이해 당사자간의 효율적 대응방안도 지적했다.

단계별 전략 방안으로는 관광수용태세 개선과 관광상품개선, 홍보·마케팅 전략 개선을 제시했다.

관광수용태세 개선안으로 중국어 통역 직무교육 강화, 중국어 안내 인턴제도 도입,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인롄카드 결제시스템 구축, 도 관광불편센터 운영, 지정 식당 이용한 활성화 방안, 쇼핑연계상품 개발 및 인증제 도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투자여력과 고급관광수요 유발이 가능한 중국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은퇴이주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와 관련 프로젝트 투자 유치 등 이중적 효과를 제고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광객 맞춤형 관광상품 제시

경기연은 이같은 연구의 성과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관광상품을 제시했다.(표2 참조)

1. 삼성투어 - 우선 현대화된 모습과 첨단산업 현장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산업시찰관광과 쇼핑과 문화관광을 접목한 삼성투어(Travel With the Samsung)를 제안했다.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삼성전자, 삼성반도체공장, 에버랜드, 분당일대의 유명의료 할인매장을 관광하는 상품으로 도내 삼성그룹의 첨단산업시설을 이용한 것이다.

경기연은 중국관광객의 경우 신분이나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이며, 역사보다는 서구문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 쇼핑품목으로 의류, 가전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3박 4일 코스로 수원화성관광, 삼성전자·에버랜드 견학, 가전제품 쇼핑, 기흥 반도체관광, 분당 의류매장 쇼핑, 서울시내 면세점과 쇼핑을 접목한 삼성투어 연계코스를 제안했다.

2. 경기 도당굿을 찾아서 - 전통문화를 살린 ‘경기 도당굿을 찾아서’ 상품도 개발·제시했다.

30~40대 및 실버,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모색했으며 굿을 중심으로 한 여러 유무형 자원의 개발과 지역특산물, 굿에 관계된 기념품제작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코스는 한국의 기원의식에 대한 교육, 도당굿 참여, 일산 라페스타 쇼핑, 수원화성, 남문재래시장 방문, 용문사방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몰 쇼핑, 수원 게이트 플라자 쇼핑을 담았으며 이천·여주·광주의 세계적인 도자기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 등의 연계 방안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3. Love in Gyeonggi(Wedding Arirang) - 1박 2일 코스의 웨딩 아리랑 상품도 제안했다.

20대 여성과 단기 관광객을 표적으로 분석했으며 전통결혼식 등을 접목했다. 한국민속촌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고, 삼성에버랜드 등을 관광한다. 특히 전통혼례식에 연극적인 연출기법을 도입해 한편의 드라마 형태로 구성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4. 설국으로의 초대 / 한국전통주 기행 - 겨울을 즐길 수 없는 중국 남부지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안한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롯데월드, 스키장 콘도를 이용한 황토방, 온천, 스키장, 술박물관 등의 3박 4일 코스다. 특히 12월과 2월사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축제, Happy New Year축제, The Last Ski Season 축제 등을 결합했으며 한국의 전통주기행을 통해 양식, 만두요리, 막걸리, 새해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5. 앙코르 웨딩(Wedding Anniversary) - 결혼기념일과 해외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포천시와 가평군 일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해 서양식 결혼을 재현하는 테마여행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1박 2일 코스로 산정호수, 포천온천, 백운계곡 등을 돌며 4계절 특성에 맞는 숙박코스와 먹거리를 결합·제시했다.

6. Before&After - 20대 여성과 실버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원과 안양 아울렛매장 지역과 과천일대의 관광코스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패션, 메이크업, 코디, 다이어트 등의 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코스도 접목했다. 이를 위해 안양과 수원지역 중저가 쇼핑시설지역의 환전시설 제공을 제안했다.

7. 제부도 낙조공원 조성 - 당일이나 1박 2일 코스로 제부도, 갯벌, 향토음식, 해산물채취 체험 등을 담은 코스다.특히 바다를 끼고 낙조를 볼 수 없는 중국인들의 특성에 따라 서해안 낙조와 결합한 생태체험이 차별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제부도축제와 갯벌달리기 등 참가형과 낙조, 등대 등 관람형을 접목했다.

8. No Pain, No Beauty - 미용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의 한증막을 이용한 에스떼 관광상품을 개발해 피부미용 및 다이어트 등 상품 개발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안양 한증막촌와 인근 수리산 유원지의 삼림욕장 등 접목을 제안했다.

9. 이웃사촌 나들이 - 자매결연도시 방문객을 대상으로 수원화성, 재래시장, 도자기마을, 홈스테이 등을 접목한 상품이며 한국의 가정생활, 경기민요배우기, 도자기 제작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특히 홈스테이 가족과 교류시간을 가짐으로써 한국의 생활상 및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0. 조선문화유람단 - 중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2박 3일 코스의 관광상품으로 조선도자기의 본고장인 이천, 여주, 광주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도자기를 배우며, 경기민요, 안성남사당놀이, 양주별산대놀이, 강강수월래 등 상품을 접목했다. 이를 위해 중국 학교장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해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실제적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방안 마련을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