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5℃
  • 서울 23.9℃
  • 흐림대전 27.2℃
  • 흐림대구 27.4℃
  • 흐림울산 26.0℃
  • 흐림광주 26.5℃
  • 박무부산 24.9℃
  • 흐림고창 27.8℃
  • 구름많음제주 28.0℃
  • 흐림강화 23.2℃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7℃
  • 흐림강진군 26.1℃
  • 흐림경주시 26.3℃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타이어업계 사활건 영업 대결

탸이어뱅크 등 할인점 5만원대 판매에 기존 대리점 가격경쟁

“장비나 서비스 모든 면에서 최상인데 저가 물량공세에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수원에서 15년 간 금호타이어 대리점(북수원점)을 운영해온 조원홍 대표. 그는 요즘 눈에 띄게 줄어든 매출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해 초 만해도 평균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 초부턴 30%~50%인 2억원 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20m 떨어진 곳의 한 타이어 할인점으로 인해 손님수가 절반 넘게 줄어든 탓이다.

그는 “돈 1~2만원이 아까워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으려는 분들이 그 만큼 늘고 있다”며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빼더라도 이대로 가다간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길 건너에 있는 한국타이어 대리점(영화점) 천성훈 대표의 고민도 같았다. 그래서 그는 맞불작전을 폈다. 모든 제품을 공장도 가격에 판매하고 나선 것. 인근 타이어 할인점과의 진검승부를 위해 손해까지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그는 “곧 적자까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이렇게라도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타이어 판매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국, 금호 등 기존 대기업 계열 대리점과 할인점간 가격경쟁이 생존 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16일 타이어 판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1년 대전에서 문을 연 대표적 타이어 전문 할인점 ‘타이어 뱅크’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도내에만 80여개 등 전국에 240여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타이어 뱅크의 ‘승승장구’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중간 유통체계를 줄여 그만큼 가격 거품을 뺀 것이다. 타이어 제조사에서 타이어 뱅크 매장, 고객으로 이어지는 3단계다. 각 과정에서 세금과 마진을 줄였다.

타이어 뱅크 관계자는 “기존의 마진을 높게 붙이는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조금이라도 싸게 공급해 시장의 수요의 원리에 충실한 것인데 이를 두고 공격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실제 기본형 185 60R/14 모델을 비교해 봤다. 금호나 한국타이어 대리점에선 7만 원대 초반이지만 이들 할인점에선 5만 원대에 팔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할인점의 비양심적인 운영 행태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할인점들이 동남아 저가타이어나 재고물량, 관리가 되지 않은 타이어를 내놓아 손님들을 현혹 한다”고 말하고 “심지어 휠 밸런스 역시 시늉만 하지 실제로는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