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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육아용품… “출산 부담”

백화점-할인매장, 수입산 유모차 수백만원대… 소비자들 불만
최대 70% 할인 내세우고 겨우 5% 내려 빈축

도내 시중 백화점과 일부 할인매장들이 취급하는 출산용품의 판매가격이 가계 소득수준 대비 지나치게 높아 ‘저출산 시대 극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할인매장들은 최대 70% 할인 광고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할인 폭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도내 주요 백화점과 출산용품 판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경기점)과 롯데백화점(안양점) 등에서 판매되는 유모차 수입산 모델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 57만원에서 최대 220만원(판매가 기준)에 가격대가 형성 됐다. 또 카시트 브랜드인 레카토는 62만원, 멕시코시는 53만원에 팔고 있었다.

이들 백화점들은 가격이 비싸 구입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판매가의 10%~20%까지 할인혜택도 줬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실질 가계소득이 IMF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벌이 가계 등 중산층 가정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 아가방 같은 국산브랜드나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유모차와 카시트 가격이 보통 10만 원 초반에서 4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봐도 수입 브랜드의 가격 폭리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노르웨이 본사에서 직수입한 유모차를 국내 영업점에 공급하는 있는 A사(서울 금천구 소재)의 경우 정확한 수입 원가 가격 공개 의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수원시 영통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1)씨는 “소득 규모 대비 출산 용품 구입비가 비싸다”며 “아기를 생각해서라지만 카드빚까지 져서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출산용품 할인매장의 과장 광고 등 얌체 상술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수원 인계동에 지점을 둔 B사의 경우 전국적으로 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현재 도내 유명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출산준비물 최대 70% 할인’이 적힌 안내책자를 비치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업체가 배포한 안내책자에는 특히 추가파격 할인행사 품목 8개를 전면에 내세워 매우 저렴하다는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매장 판매가격을 확인해 본 결과 젖병세정제의 소비자 가격은 3천 원으로 특별할인을 적용하면 고작 5% 내린 2천 850원이였다.

또한 인기 브랜드인 브라운 써머스캔 체온계를 특별할인가에 내놓는다고 했지만 실제 매장에선 타사 저렴한 제품으로 대체시켜 일부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최성일 박사는 “영리 기업이다 보니 규제가 어렵고 유통 경쟁 구조가 독점 형태를 띠고 있어 소비자들이 싸게 살 수 없는 게 문제”라며 “올 상반기 쯤 도 차원에서 가격 담합과 시장 규제 등 종합적인 저출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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