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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서 조선시대 여성 미라 추가 발견

앞서 발견한 미라옆서 발굴 사대부 여인 추정
10~20대 초반 임신 중 사망 가능성 추가조사
옆트임 장저고리·치마 등 복식연구 도움 기대
조선 전기 여성미라 오산서 추가 발견 ‘눈길’

 

오산에서 조선시대 여성 미라가 추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발견된 미라 옆에서 한 달여 만에 다시 발견됐는데, 미라 주인공은 남편이 아닌 전처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서경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오산시의 가장2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현장에서 문화재 시·발굴 조사 중 지난달 13일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 미라를 발굴한 무덤 옆에서 다른 미라가 안치된 또다른 회격묘(灰隔墓)를 발굴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여성 미라의 회격묘 내의 덮개에는 ‘儒人00李氏之柩(유인00이씨지구)’라고 쓰여져 있어 남편의 관직 품계에 따른 정9품의 품계를 받은 부인으로, 앞서 발굴된 여성 미라 남편의 전처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미라는 앞서 발굴된 미라보다 20~30년 정도 앞선 시기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두 여성미라의 신분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남편의 무덤은 관과 시신이 모두 썩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미라의 신장은 145㎝정도에 발 길이가 20.5㎝인 왜소한 체격이었고, 피부가 검게 변했으나 윗니와 아랫니, 콧날, 지문, 손·발톱 모양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배가 움푹 들어가 있지만 복근이 두텁고 지방층이 있는 상태여서 지난 2002년에 발견된 ‘파평 윤씨 미라’와 같이 임신 중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미라를 조사한 김한겸 고려대 교수는 “신장, 피부, 머리카락 등 신체 조건과 붉은색, 초록색 등 비단으로 만든 화려한 염습의를 입고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미라는 다른 미라와 달리 배가 물결치듯 주름진 상태에 가라앉아 있어 임신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MRI(자기공명영상)등 과학적인 추가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미라 발굴 과정에서는 옆트임이 있는 장저고리, 허리치마 등 금직(錦織)을 사용한 저고리와 치마, 단령, 철릭 등이 여러 벌 수습돼 조선 전기 복식 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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