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시 계단공사는 시민들의 이용횟수가 적어 단순히 보강공사로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기존의 계단을 전부 없애고 새로운 설계에 의해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예산 낭비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2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문제의 계단은 지난 1997년 종합운동장 준공 시 만들어졌으며, 2007년 10월 5천700여만원을 들여 새로운 설계에 의해 약 3m의 폭을 줄여 공사가 이뤄졌다.
계단은 약 5.5m의 대리석 계단으로 완공됐으며, 줄어 든 양쪽 공간 3m는 잔디로 대체했다.
하지만 대리석이 계단크기 보다 3㎝ 모자라 그 부분이 시멘트로 채워져 있고, 잔디를 심은 공간도 여러 곳에 빗물로 인한 골이 파여 있는 등 당시 부실 공사가 이뤄졌으며, 현재는 시에서 빗물로 유실된 잔디에 임시방편으로 그물망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당시 예산을 확보했던 H 계장은 “시민들이 계단을 잘 사용하지 않아 계단을 줄였으며, 공사부분은 후임계장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O 후임계장은 “당시 관내 6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공사업체인 Y 업체는 부도로 인해 업체의 행방자체가 없어 하자보수를 요청할 수 없었다”며 “하자부분인 잔디에 대해서는 잘 자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을 자주 찾는 K 씨는 “문제의 계단은 사람들의 이용이 매우 적은 곳으로 차라리 계단을 없애고 잔디를 심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특히 시가 업체의 재정상태도 살펴보지 않은 채 금방 부도날 업체에게 공사를 맡긴 것도 문제”라며 “시민의 혈세가 이렇게 낭비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