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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놓은 행정 ‘신음하는 문화유적’

용인시 지정문화재도 관리 소홀… 보존 정책 한계 드러내

 

<속보>용인 상하리 고인돌(지석묘)이 관리소홀로 인해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수백여개의 고인돌 역시 지자체의 수수방관속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본지 8월 25일·30일 6면, 31일 7면 보도) 용인시의 지정문화재 등도 관리 소홀로 원형을 잃어가고 있어 문화재 보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문화재는 형체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방치되어 있는가 하면 변변한 안내 표지판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여서 관할관청이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것은 물론 무관심과 훼손마저 조장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용인시는 국보 제128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국보 5개, 보물 43개, 사적 2개, 중요민속자료 79개 등 국가지정문화재 129개와 심곡서원 등 도지정문화재 49개, 등록문화재 1개, 향토유적 54개 등 총 233개의 지정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지난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자료 42호로 지정된 기흥구 공세리 오층석탑은 수풀과 잡목 등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뿐 아니라 주변에 물탱크통, 드럼통 등의 폐자재가 버젓이 버려져 있어 문화재로 생각하기 어려웠고, 양지향교는 축성이 무너진채로 방치된 상태였다.

또한 보물 9호인 서봉사 현오국사탑비는 노후된 소화기만 배치된채 CCTV 등은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화재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고, 어비리 삼층석탑은 안내판 등 문화재임을 알게 해주는 최소한의 설명마저 전무했다.

이밖에도 도유형문화재 9호인 충렬서원과 도기념물 1호인 정몽주선생 묘, 주북리 지석묘, 채제공선생 뇌문비 등 일부 문화재는 안내 표지판 등도 마련되지 않아 현장 확인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의 관리가 시급한 상태다.

시민 이모씨(35·동백동)는 “시장 취임과 동시에 가마터 복원 등 문화시장을 자처해 기대가 컸는데 용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재들에 대한 관리 실태를 보니 한심하고 부끄럽다”면서 “말로만 문화도시 만들기와 문화재 보존을 외칠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매번 되풀이되는 뒷북행정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한정되어 완벽한 관리는 어렵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현장에 나가 문화재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공세리 오층석탑은 제초 작업후에 내린 많은 비로 풀이 자란 것 같고, 어비리 삼층석탑 설명판은 지난 보수공사후 치워놨는데 곧 다시 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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