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드러난 새얼굴, 안중근을 보다
춘천MBC 황병훈 PD 글|해피스토리 220쪽|1만3천800원.
이 책은 올해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과 이달 26일 안중근 의거 일에 맞춰 출간됐다.
저자인 춘천MBC 황병훈 PD가 제작해 특별 방영했던 2부작 다큐멘터리 ‘안중근, 북위38도’와 ‘안중근 분단을 넘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정보와 쟁점을 크게 3장으로 나눠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제1장 ‘안중근을 다시 묻는다’에서는 역사적 위인 안중근에 대한 현대적 재조명과 쟁점을 담았다.
근래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라고 폄하하는 뉴라이트 단체 등 일부의 억지 주장에 대해 “안중근 의사가 이토오 히로부미를 죽인 건 동양평화에 대한 그의 신념을 만방에 알리기 위함이며, 옥중에서 집필하던 동양평화론은 제국주의 시대에서 도덕의 시대로, 전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가기 위해 전 세계적인 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설파하고 있다.
또 최근 의사의 존칭을 ‘장군’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 호칭이 ‘장군’으로 불러도 좋다는 이유를 각종 근거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2장 ‘다시 되돌아 본 안중근’에서는 인간 안중근에 대해 후세의 평가를 담았다.
안 의사의 손자 안웅호 씨는 자신의 저서 ‘Crisis of Humanity’에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꿈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뉴밀레니엄 시대의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 칸트학회 마키노 에이지 회장은 “안중근과 칸트는 반식민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으며 법적인 정의를 지켜 냄으로써 평화가 실현된다고 생각해 두 인물 모두 국제법의 중요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제3장 ‘안중근은 영원하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남북이 함께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자고 김일성에게 제안한 것을 거절당한 이래 아직까지 안중근의 유해를 찾지 못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이제 안 의사의 유해 찾기는 남북의 공동과제이며 남북문제를 평화롭게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다큐북의 특징을 살린 ‘황PD가 둘러본 안중근의 발자취’에서는 생생한 취재 사진과 함께 현대적 쟁점과 논란거리를 담았으며, ‘기록의 행간’에서는 안중근 총알의 비밀, 정진석 추지경과 안중근이 사돈지간이라는 사실, 안중근의 가족사 등 안 의사와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