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

원오 옮김|비움과 소통

240쪽|1만1천700원.

단박 깨닫는 마조록 공부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는 중국 당 나라 때의 고승이자 중국 조사선(祖師禪)의 실질적인 개창자인 마조도일(709~788) 대사의 법문과 선문답, 구도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해설한 책이다.

그간 국내 및 일본에서 ‘마조록’에 대한 번역이나 주석서가 몇 권 나온 바 있으며 오쇼 라즈니쉬(1931~1990)가 인도 명상의 입장에서 해설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국내 선(禪) 수행자가 직접 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제1부 마조 대사의 깨달음과 교화, 제2부 대중법문, 제3부 선문답과 점검, 제4부 조사선의 마음공부법으로 나눠 마조 대사의 가르침과 마음공부법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동문서답으로 보이는 선문답(禪問答)을 풀이한 것은 여러 선어록에서도 보기 드문 저작.

선문답 가운데는 화두(話頭)로 들고 참구하는 선객들이 많은 상황이라 이에 대한 해설은 자칫 파설(破說)이 돼 수행자가 알음알이로 선문답을 이해해 깨달을 기연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설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

하지만 선문답에 대한 해설이 전무하다 보니 선(禪)에 대한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대중과 멀어지게 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저자인 원오 스님은 선객들의 화두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지름길을 제시했다.

저마다의 불성이자 본심(本心)인 성품은 본래부터 완전해 무한한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누리고 있음을 설파하는 마조 대사의 법문을 통해 지금 여기, 이 마음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유와 행복을 깨닫게한다.

195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원오(圓悟) 스님은 그는 사업가로서 한 사찰의 신도회장을 맡아 신행을 하다가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지 못해 결국 장년의 나이에 뒤늦게 출가했다.

10여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깨달음을 얻은 그는 10여년 전 용인 화곡산 아래에 화엄정사(031-322-4423)를 지어 보임(保任, 깨달음을 보호하고 지켜가는 수행) 공부를 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출·재가 선객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