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의장 권혁록)는 8일 제181회 임시회를 열어 시가 제출한 87억2천만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들이 대종상영화제 예산지원 문제로 단상을 점거하는 등 회의 진행을 막아 파행을 빚었다.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은 “상임위가 대종상영화제 보조행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경에 반영된 2억원을 삭감했는데 예결위가 상임위와 협의없이 이를 부활시켜 본회의에 상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민주당의 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해 단상을 점거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양당 대표가 전날 오후 의장실에서 만나 1억원 삭감에 합의하고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물리력으로 단상을 점거하는 것은 성숙된 의회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권 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뜻이 달라 처리하지 못하면 추후 임시회를 열어 추경 예산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의장이 비민주적으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48회 대종상영화제는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며,안양 평촌중앙공원 등에서는 같은달 14∼16일 보조행사가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