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옛 아파트관리 위탁업체가 강제로 현 업체를 몰아냈다며 심야시간에 군포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수사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군포시 산본동 L아파트 주민 200여명은 26일 오후 11시30분쯤 군포경찰서 앞 산본대로(왕복 6차로) 중앙 녹지대와 1개 차로를 점거한 채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과거 아파트관리를 맡았던 S사가 용역직원 10여명을 동원해 현재 관리업체인 W사 직원들을 몰아냈다”고 주장하며 경찰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L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입주와 함께 S사에 아파트 관리사무를 맡겼지만, 지난 7월 S사를 선정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해임하고 S사 대신 W사에 관리사무를 위탁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법원에 해임취소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이 최근 이를 인용했고, 이에 따라 S사는 관리사무를 다시 맡겠다며 이날 오후 용역직원을 동원해 W사 직원들을 내보냈다.
L아파트 주민들은 S사에 관리사무소에서 철수하라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관리사무소 출입문과 유리창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자 경력 200여 명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주민들은 27일 새벽 1시50분쯤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