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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대란 일단 안도…불씨는 남아

<속보> 27일 오전 8시경 오산시 D어린이집. 원아 20여 명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어린이집에서 이제 막 돌을 넘긴 영아 4명이 놀고 있었다. 휴업을 몰랐거나 맡길 곳을 찾지 못한 ‘워킹맘’들이 30여 분 전에 맡기고 간 아이들이었다. 이날 휴업에 동참한 이 어린이집은 원장과 당직교사 1명이 나와서 임시로 근무했다.

민간어린이집들의 집단 휴원 예고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본보 2월 27일자 6면 보도) 27일 실제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 거의 없어 ‘어린이집 대란’ 사태는 피했다.

실제로 휴원하는 어린이집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어린이집이 정상 운영하거나 당직교사 중심으로 단축 운영을 실시했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수도권 어린이집 796곳을 상대로 긴급 전화 조사를 한 결과 81.5%(649개)는 정상 운영 중이었으며, 12.8%(102개)는 당직교사를 배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어린이집은 5.7%(45개)에 불과했다.

또 민간 어린이집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99.8%는 정상 운영 또는 당직교사 배치로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큰 불편 없이 등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집단 휴원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들은 늦게 출근하거나 친지 집에 아이를 맡기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수원 영통구에 거주하는 워킹맘 장모씨(34)는 “어제 뉴스를 보고 급하게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부탁해 놨다”며 “친정어머니가 안 계셨으면 월요일부터 결근할 뻔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 윤모씨(32)도 “아무런 대책없이 갑자기 휴업한다는 어린이집의 일방적인 통보에 무척 화가 났다”며 “당분간 아이 아버지랑 번갈아가며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집단 휴원 첫날 큰 혼란은 없었으나 휴원을 주도하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측이 오는 29일 ‘100% 휴원’을 예고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29일 하루 전국 어린이집이 모두 당직교사 없이 휴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자체를 통해 어린이집 휴원 사실이 확인되면 영ㆍ유아보육법 위반으로 시정 명령을 부과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운영 정지 또는 시설 폐쇄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동맹 휴업인 만큼 공정거래법을 적용해 최대 5억원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휴원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어린이집분과위원회 신임 회장이 선출되면 곧바로 새 집행부와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면담 시일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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