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일)

  • 흐림동두천 22.7℃
  • 흐림강릉 23.5℃
  • 서울 24.4℃
  • 흐림대전 24.8℃
  • 대구 23.8℃
  • 흐림울산 24.7℃
  • 광주 24.2℃
  • 부산 24.3℃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7.8℃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4.7℃
  • 흐림경주시 24.8℃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사람냄새 물씬’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이야기

제밀댁이야기-정태륭 소설집

정태륭 | 우인북스 | 290쪽 | 1만원

‘제밀댁이야기’는 ‘우리말상소리사전', ‘조선상말전’을 펴내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정태륭의 소설집이다.

작가는 어느날 아버지와 바람이 난 젊은 여자, ‘제밀댁’과 이를 시기하는 ‘엄니’의 이야기를 슴슴하게 풀어낸 ‘제밀댁 이야기’를 비롯해 9개의 단편소설과 담시(譚詩) 열 두 편을 엮어 책을 냈다.

‘제밀댁 이야기’에서 제밀댁은 ‘제물포댁’ 즉 인천여자라는 뜻으로, 어린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작가의 고향이야기인 동시에 작가가 꿈꾸는 사랑의 원형이다.

본처, 책의 시점으로 말하면 ‘엄니’에게 볼꼴 못볼꼴 다 당한뒤 쫓겨나고도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돌보기위해 다시 찾아온 제밀댁에게서 작가는 조건 없이 순수한 사랑을 찾는다.

엄니는 남편이 병으로 죽고난 뒤엔 병수발 들던 제밀댁을 다시 쫓아낸다.

하지만 이내 허전한 마음에 제밀댁을 다시 들이는 엄니의 모습에선 진한 한국적 정서가 느껴진다.

작가는 1944년 인천에서 태어나 평생 철도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연천 검불랑 이북의 흥남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6·25 직전 남하해 인천문학초등학교, 인천중을 나와 제물포고를 다닌 작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소설집을 통해 강하게 드러낸다.

‘제밀댁 이야기’,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분이 생각’에서도 볼 수 있는 구수한 사투리와 그 속에서 나타나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다가온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