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2단계 도시재개발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3년째 비어 있는 판교이주자단지 백현마을 3·4단지를 일반 공급으로 변경하자는 LH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2단계 재개발구역(신흥2·중앙1·금광1구역) 사업시행자인 LH에 약속이행을 촉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9일 모 방송에 출연해 “LH의 사업시기 조절 실패로 발생한 판교이주단지를 일반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재개발구역 주민 요구를 외면한 채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재개발사업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LH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백현마을 3·4단지를 일반공급 하고 위례신도시에 대체 이주단지를 마련하겠다며 지난달 13일 시에 사업시행인가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한 시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LH는 순환정비방식의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 2009년 12월 판교에 이주단지인 백현마을 3·4단지를 자체 준공했지만, 2010년 7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돌연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재개발이 중단되면서 이미 준공한 이주단지는 3년째 빈 아파트단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시는 답보상태인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265%로 상향하고, 정비기금 지원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LH가 일반공급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시는 재개발 사업의 정상추진과 이주단지 공가 장기화 문제해결을 위해 LH의 책임있는 사업시행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재개발 지역 권리자·세입자 등 주민, 이주단지 인근 상가 주민, LH 등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