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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사랑의 ‘인술’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 살린다

경기도, ‘지구촌 나이팅게일’ 자처… 글로벌 무한돌봄 확대
도 의료자원봉사단, 매년 의료나눔 국가 확장
국내 의료진 극빈국 어린이들에 무료 수술 지원
현지 의료인 초청연수 등 의료기술 향상 협력

 

장면1. 지난 2011년 12월21일, 태어나서 한번도 두 다리로 걸어보지 못한 9살짜리 아프리카 소녀 띠아미께는 한국 입국 3개월 만에 걸어서 고국 말라위로 돌아갔다.

1살 때 화재로 두 다리를 잃었던 띠아미께는 한국 의료봉사단과의 인연으로 경기도의료원 등의 도움을 받아 아주대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고 새 다리를 갖게 됐다.

띠아미께는 출국날 위로격려차 찾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전한 친필 편지에서 “걸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말라위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서 나처럼 아픈 아이를 돕고 싶습니다”라고 감겨스러운 마음을 대신 전했다.



장면2. 지난 15일,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온 세살 배기 남자아이 오웬과 여자아이 브리짓이 한국에서 새 심장을 얻었다. 이들은 심장에 구멍이 생겨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VSD(심실중격손실증)를 앓아왔다.

이들은 아프리카 미래재단(AFF), 말라위 현지 대양누가병원, 경기도의 합심으로 1천번 이상의 소아심장환자 수술 경험을 갖춘 부천 세종병원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났다.

이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마음껏 달릴 수도 없고, 언젠가는 이별을 고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절망했었는데, 이젠 희망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도는 13일 김용연 보건복지국장, 세종병원 노영무 원장, 아프리카 미래재단(AFF) 황영희 이사장, 말라위 전 대통령 주치의인 닥터 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장수술을 받게 될 오웬과 브리짓을 위한 환영행사를 갖고 선물을 증정하는 등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한국에 관광을 와 서울의 경복궁, 남대문시장, 명동에만 들러 자국으로 돌아가는게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한류열풍, K-pop의 영향으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드라마 속 장소, 좋아하는 연예인이 태어나고 살던 고향 방문 등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와함께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의료관광’이다. 이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의료관광은 높은 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에 탐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다.

의료관광은 정부와 국가차원에서도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민간위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0차 회의를 열고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로부터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의료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대폭 간소화,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기도 역시 의료관광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료관광과는 많이 다르다. 도에서 초청해 의료인술을 펼치는 관광이기 때문이다.

도는 도내 병원들과 연계해 극빈국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꺼져가는 생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구촌의 나이팅게일이 된 도는 앞으로 극빈국에 조건없이 의료기술을 나누며 희망을 전파해온 해외 의료지원 사업을 ‘글로벌 무한돌봄’의 이름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2013년부터 현재의 해외 의료지원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눔의료 봉사활동, 외국인근로자 의료지원, 해외보건의료수준 개선사업 등을 실시한다.


 


나눔의료 봉사활동= 도는 2013년부터 도내 8개 병원과 함께 의료지원이 절실한 극빈국에서 ‘경기도 의료 자원봉사단’을 통해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도 의료자원봉사단은 세계 각지의 의료 빈곤지역에서 도내의 우수 의료기술을 조건없이 나누며 생명사랑을 실천하고 재난지역 등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을 긴급 지원한다.

특히 내년부터 띠아미께나 오웬, 브리짓처럼 현지 의료기술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국내 의료진과 연계, 무료로 수술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도는 2011년 캄보디아, 네팔, 카자흐스탄 등 7개국에서 1만2천명을 진료한데 이어 올해는 말라위, 짐바브웨, 몽골, 베트남 등 8개국에서 나눔의료를 실천하는 등 의료나눔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극빈국 보건의료 수준 상승= 현지 봉사뿐만 아니라 의료 질 향상 등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에도 손길을 내민다.

도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 정부와 협력, 현지 의료인 초청연수 등 의료기술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1명의 해외 의료인이 도에서 연수를 받았다. 12월에는 몽골 의료인 연수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내년에 평화의료재단과 보건의료시설이 전무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 등 절대 의료빈곤지역에 질병 진단, 처치, 투약 등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는 메디컬센터 5개소를 건립한다.

오는 12월부터 저개발국가 병원들이 한국의 선진화된 병원 운영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헬스 아카데미 과정’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몽골 등 도와 의료분야 협력관계를 맺은 신흥개발국가의 병원 운영진들이 한국을 방문, 도내 병원으로부터 병원 인사, 원무, 시설관리 등 병원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배운다.

도내 외국인근로자 등 무상치료 지원확대= 도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난민 등을 대상으로 수술비 및 외래진료비를 지원하는 무상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의료보장 제도권 밖에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건강보호에서 각별히 신경을 쓸 방침이다.

도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개 병원을 시행기관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내년부터 20개 병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과 골절 등으로 입원한 환자 126명의 수술비 및 치료비 전액, 외래환자 226명의 진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김용연 도 보건복지국장은 “전후 60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이 세계 최빈국 말라위의 발전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며 “말라위와 같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해외 정부 및 민간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무한돌봄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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