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개 사육과 도축으로 소음과 악취에 시달린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시 수진동 삼정그린뷰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15일 입주자와 시민 660명의 서명을 받아 “개 도축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 방지대책을 세워달라”고 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아파트 앞 녹지에는 개 20~30마리를 키우는 축사 7곳이 있으며 일부는 야간에 도축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20여년전 돼지와 개를 소규모로 키우던 축사가 현재 개 도축장으로 바뀌었다”며 “모란 5일장 전날 도축할 때면 소음과 악취가 극심하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주민은 물론 탄천을 오가는 시민도 악취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수정구는 단속 근거가 없다며 물청소와 탈취제 살포 등을 농장주에게 권유하고 있을 뿐이다.
개 축사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상 공원부지(밀레니엄 공원)로 지정됐지만, 예산이 없어 공원조성이 미뤄졌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도 인접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린다며 방음벽 증설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측정한 소음 수치는 주간 73㏈, 야간 72㏈로 기준치(주 68㏈·야 58㏈)를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