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 하나 들어있다
참 따뜻한 말
죽, 이라는 말 속엔
아픈 사람보다 더 아픈
죽 만드는 또 한 사람 들어 있다
출처 시집<코뿔소/문학의 전당 2011>
이 세상 모든 아픈 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씀이 들어있다. 겸손하며 늘 남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평소의 시인을 쏙 빼닮은 시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시인들도 적응하려 발버둥을 치지만 시의 본질에서 자꾸 멀어져만 가는 요즈음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큰 울림을 전하는 시인도 있다. 누구라도 있어 참 따뜻한 죽 한 사발 나누고픈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