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들을 찾아 몸소 체험하고 느낀점 등을 담은 지침서가 이곳을 찾는 봉사단원을 비롯 내국인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동남쪽으로 23㎞ 떨어진 호마가마 타운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 파견돼 2년간 활동한 안종현(33) 씨가 경험담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출간한 활동경험집 9번째 시리즈인 ‘꼬호머더(잘 지내나요?), 스리랑카?’(260쪽)는 인구 1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에서 안종현(33·사진)씨가 2년간 KOICA 봉사단원으로 파견, 외국인으로는 생활을 정리한 일종의 ‘스리랑카 이해 지침서’서라 할 수 있다.
이 지침서는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내려갔다.
이 책은 프롤로그 ‘봉사를 위한 변명’, 1장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남기’, 2장 ‘당신, 참 다르군요’, 3장 ‘고쳐 생각하기 그리고 움직일 시간’, 4장 ‘차밭 노동자의 아이들을 위해’,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됐다.
중앙대 건축학과와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공학과를 마치고 2010년 3월 스리랑카로 봉사활동을 떠난 안씨는 취업전문학교인 호마가마 기능대학에서 건축학을 강의했다.
이 대학의 킬리노치 커뮤니티센터, 강당, 한국어교실, 휴게실, 샤워장 등을 건설하는 데 기획과 설계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MBC TV ‘코이카의 꿈-스리랑카’ 편에서 밤바라켈레 타밀학교 리모델링 설계와 현장감독도 수행했다.
안씨는 “대학에 다닐 때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고도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한 그 무언가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저개발국가의 건축과 도시의 영역으로 관심이 옮겨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개발국가의 상황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 그 방법을 찾던 중 KOICA 봉사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응모했다.
그러나 안씨는 스리랑카에서 살면서 자신이 한국에서 품은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는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개발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의 기준대로 적용하면 성공하기 어려우므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봉사라고 하면 우선 무언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공여자의 입장에 서면 조금은 오만해집니다. ‘우리의 가치관’에서 생각하게 되죠. 받는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뭔가를 공짜로 주는 처지에 서 있으니까요. 그러니 말없이 조용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라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생겨납니다. 이것은 하나의 폭력이죠. 저개발국가가 쌓아온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위협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씨의 변화한 생각, 재미있는 일상의 에피소드, 각종 프로젝트 이야기 등은 ‘꼬호머더, 스리랑카?’에서 접할 수 있다.
지난 3월 귀국한 안씨는 현재 디자이너 스튜디오 ‘루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 건축과 도시를 통해 만나는 스리랑카 여행기인 ‘우연에서 만난, 즐거운 발견’에 이어 한 달 만에 이 책을 출간했다.
스리랑카와 관련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설립 이전 실적은 기자재 지원현황, 연수생 초청 현황, 파견 인력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립한 이후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스리랑카를 지원했다.
2000년 4월~2008년 12월 태권도 사범 1명을 파견했고 1995년~1998년간 치과의사 1명, 2003년~2008년간 한의사 1명을 파견했다.
스리랑카와 관련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설립 이후 실적은 지원현황, 연수생 초청 현황, 한국 전문가 스리랑카 파견 현황, 한국해외봉사단 파견 현황, 개발조사사업, 물자지원, 프로젝트 사업, 한국 비정부기관(NGO)4)의 스리랑카 지원으로 나눌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