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30분쯤 안양시 안양7동 재개발 지구내 5층짜리 아파트에서 개발을 반대했던 한모(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한씨는 자택 안방에 엎드린채 숨져 있었으며, 숨진지 오래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신 부패 상태가 심했다.
현관문은 문고리가 훼손돼 열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이 일대 덕천마을 재개발 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현금 보상세대로 분류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살았다.
인근 주민들과는 왕래가 없었으며, 올해 5월까지 LH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는 한씨를 포함해 전체 40세대가 살았지만, 모두 떠나고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5세대만 남아 있었다.
신고자 김씨는 “추위로 하수도가 얼어 전날 집을 둘러보다가 한씨를 발견했다”면서 “마네킹인줄 알고 지나쳤다가 오늘 재차 확인했더니 시신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