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지역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공급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줄어들면서 도내 대학생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저소득층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전세임대주택을 총 500호 공급한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대학생들이 학교 인근 등에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에서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시세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재임대해주는 제도다.
현재 확정분은 단독거주 300호, 공동거주 150호이며 정시합격자 등을 위한 50호가 다음달 추가로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경기지역 공급량 1천750호의 약 28%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해 도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가 올해 공급 대비 수요가 적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전체 공급량을 줄인 까닭이라고 LH 경기본부 측은 설명했다.
2013년도 전국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물량은 지난해(1만349가구)의 3분의 1을 밑도는 3천가구로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지역 대학생 전세임대 물량이 사업 시작 2개월만에 계약률 70%를 달성하고 배정된 1천750호가 모두 소진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원 소재 A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22) 씨는 “대학가 주변 전세가가 너무 높고 기숙사 공간은 한계가 있어 많은 대학생들이 주거 불안을 안고 공부하고 있다”며 “올해 정부의 전세임대 물량을 얻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려 했는데, 물량이 크게 줄어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규모는 일반 대상 전세임대주택 공급량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라며 “경쟁률이 상승할 순 있겠지만 지난해 공급량이 많아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