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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복귀한 김승현

방송인 김승현이 MBC 라디오 `여성시대'(FM 95.9㎒ 매일 오전 9∼11시)의 진행자로 1년만에 복귀해 20일부터 기존 MC 양희은과 호흡을 맞춘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너무 이른 것 같아 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여성시대'는 제 방송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렵게 복귀를 결심했습니다."
14일 오후 라디오 개편 설명회장에서 만난 김승현은 복귀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김씨는 벤처기업 제품을 홍보해 주는 대가로 주식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여성시대'에서 하차했으며 지난 4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직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야 되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죄가 있든 없든 간에 방송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그 자체가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그만둘 때 질책도 해 주시고 힘내라고 용기도 주셨던 `여성시대' 청취자들께 꼭 다시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에게 사실 `여성시대는 방송 경력의 전부나 다름없다. 데뷔한 지 1년만에 맡은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진행했기 때문이다.
"92년에 한 6개월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작년 10월까지 했으니까 정말 방송 경력의 전부나 다름없지요. `토토즐' 등 소위 잘 나가는 프로그램 5개 정도를 진행했으니까 처음에는 매일 아침 생방송인 `여성시대'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떴다'고 우쭐거리지 않게 제 자신을 다 잡아 준 것이 `여성시대'였거든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서민들의 정서와 힘도 깨닫게 됐고요."
그의 데뷔 시절은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MC 김제동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었다.
"대전에선가 제동이를 한번 만난 적이 있어요. 방송에서 보면 그 친구는 내가 튀거나 남을 눌러서 웃기려고 하지 않는 게 장점인 것 같더군요. 요즘 연예인들끼리만 즐겁고 시청자는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친구는 예외라서 보는 사람들이 즐겁죠."
그러면서 무명 생활을 통해 실력을 쌓은 재능있는 후배가 많이 방송에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저도 1년에 대학교 80개까지 다녀 본 적이 있어요. 대학 축제는 가수 2-3팀 나오고 나머지는 MC가 말로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워야 되기 때문에 개인기, 말솜씨 등 정말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그의 이번 복귀에는 현재 MC인 전유성의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
전유성은 "제가 1년 동안 하면서도 항상 승현이가 이 프로그램에 다시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을 그만두더라도 `여성시대'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설득했죠."라고 말했다.
전유성은 `여성시대'를 김승현에게 넘겨 준 뒤 이윤철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최유라와 함께 `라디오 시대'(오후 4∼6시)를 진행하게 된다.
청취자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김승현은 "며칠 전부터 다시 마이크를 잡으려니 매우 떨린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청취자의 사연에 공감할 수 있게 돼 더욱 진솔한 진행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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