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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 아무리 좋아도 30분 넘겨선 안돼”

올바른 사우나·찜질방 이용법

 

급작스런 온도 변화 몸에 큰 부담
충분한 휴식 취하고 방 이동해야

고온 장기간 노출… 혈압 오르고
체력 소모돼 피로 누적될수 있어

찜질방에 장시간 머무는 것
얻는것 보다 잃는게 더 많아




혈액순환, 피부 미용 등에 이롭다는 소문에 찜질방은 늘 찾는 이가 많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상은 겨울철이면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솔깃함에 겨울철이면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을 위해 후끈후끈한 찜질방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형국이다.

하지만 음주를 하고 찾았던 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건 소식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적당한 수준을 지킬 필요성이 있음을 우리들에게 주지해주고 있다. 기분상 좋다고 무턱대고 찾아 오랫동안 지체하는 일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찜질방을 비롯 사우나, 한증막 등과 같은 고온열기요법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고온과 저온을 오가며 반복적으로 이용하겠지만 이용하는 전체 시간은 2~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이라 할지라도 30~60분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뜨거운 방에서 갑자기 차가운 방으로 이동하는 것도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이동하는 게 좋다.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찜질방 이용과 휴식 등을 합쳐도 너무 오래 머무는 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음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심장병을 앓거나 고혈압 약제 복용자 등 신체 건강상 문제를 지니고 있으면 찜질방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유는 불상사를 입거나 체력 컨디션 유지에 해롭기 때문이다. 아래 사항에 해당되면 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과거 심장질환을 앓았던 사람

최근 1개월 사이에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증세 악화가 있었던 불안정성 협심증 환자나 안정적인 협심증이었던 사람이라도 증상이 남아 있는 이, 중등도의 대동맥판 협착증이 있던 환자는 절대적으로 이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으며 심부전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남아 있는 이, 해로운 종류의 부정맥이 있었던 환자들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고혈압 약제를 복용 중인 사람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약제로 인한 혈관확장, 심박수 저하로 인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은 장기간 고온에 있게 되면 혈관확장과 발한으로 인한 탈수로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져서 졸도할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찜질방이나 사우나 이용 시에는 지나친 탈수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 음주자

찜질방과 같은 고온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발작성 심장세동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심근경색증, 협심증, 이형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가 과음 후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건 화약을 안고 불로 뛰어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간혹 발생하는 찜질방에서의 뇌출혈과 관계가 깊다. 뇌출혈은 뇌동맥류가 있다가 지나친 교감신경항진과 혈압 상승으로 인해 동맥류가 파열 돼 생기는 것으로 안이한 생각에 찾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호흡기질환, 당뇨병 환자

호흡기 질환자는 장기간 고온에 놓일 때, 혈압의 상승과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 과도하게 찜질방을 자주 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 당뇨병 환자는 고열로 인해 인슐린 흡수 속도가 가속화 돼 저혈당을 일으킨다. 따라서 인슐린 주사 후 뜨거운 목욕이나 찜질방, 사우나 등 출입은 절대적으로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 피부질환자와 백내장이 우려되는 사람

고열에 오랫동안 지체하면 모세혈관 확장을 가속화시켜 안면홍조증이 올 수 있으며 전해질의 소실로 피부에 무리를 줘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또 눈에 지속적으로 고열이 가해져 안구의 단백질을 변성시키면 백내장이나 유리체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도 신체의 자율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는 5세 이하의 어린이, 고령자, 고위험군의 임산부 등은 뜨거운 찜질방의 이용을 삼가야 한다. 특히 고령자이거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의 임산부들은 찜질방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 오일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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