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는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 올랐다.
성남시(0.05%)와 부천시(0.03%), 안양시(0.03%), 광주시(0.03%), 수원시(0.02%), 광명시(0.02%) 순으로 올랐다. 1·2기 신도시도 0.02% 상승세 보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며 고점 대비 집값이 반 토막 가까이 난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분당 로얄공인중개사 김미경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은 이미 급매물이 다 팔려나갔고 매물이 적체되던 중대형까지 팔리기 시작했다”며 “130~150㎡대 아파트도 4천만∼5천만원가량 호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분당 (시범)현대아파트 155㎡의 경우 작년에 6억8천만원에 급매로 팔렸으나 지금은 7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집주인들은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자 7억원대 후반까지 호가를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으로 서울 강남권 부동산의 동맥경화가 풀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는 큰 호재”라며 “서울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 그 흐름이 곧 수도권으로도 내려오기 마련”이라고 기대했다.
가파르게 치솟던 전셋값도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 전셋값은 0.02% 올랐다. 지역별로는 부천시(0.08%), 시흥시(0.05%), 안양시(0.05%), 남양주시(0.05%), 구리시(0.05%), 수원시(0.04%), 광명시(0.04%), 성남시(0.04%), 의정부시(0.02%) 등이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현장 종사자들은 전셋값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 징후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부천 삼성부동산 대표는 “매매가 활발해지며 전세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 로얄공인 김미경 대표도 “한동안 씨가 말랐던 전세 물건이 시장에 조금씩 풀리며 가격도 내려가고 있는데 99∼162㎡는 연초보다 3천만∼4천만원 하락했다”며 “학군 수요가 다시 생기는 여름방학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민기자 joyful-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