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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날 궂으면 ‘찌릿찌릿’한데…

새 발전소측 기존 송전선로 이용 계획… 용량 증가
주민들 전자파 가중 우려 “지금보다 더 열악” 분통

 

집중분석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문제점

① 머리 위 송전선로 있는데 또… 시민들 전자파 불안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기점으로 착공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SK E&S㈜는 북내면 외룡리 일대 20만㎡ 부지에 7천750억원을 투입,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총 시설용량은 1천㎿ 규모.지역발전기금 확보, 세수증대, 고용창출 등 장밋빛 전망에 시민들은 한껏 들떠 있다. 반면 전력을 수송하는 송전선로로 인한 전자파 문제, 온수·백무현상, 일산화탄소 발생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본보는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4차례에 걸쳐 집중 파헤친다.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에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D사 직원들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현재 이 회사 지붕 위로 곤지암~신충주 간 345㎸ 송전선로가 기찻길 뻗어 있듯 지나가고 있다. 회사지붕에서 송전선로까지 거리는 10m 정도.

한 직원은 “회사 특성상 페이로더(pay loader)나 기증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 작업할 경우 ‘찌릿’하며 전기가 와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코앞에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여주천연가스발전소는 인근에 이미 세워져 있는 송전선로를 이용해 생산된 전력을 수송하기 때문에 새로 송전탑을 세우지 않는다. 이럴 경우 기존 송전선로의 용량이 커진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한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더 많은 전력을 수송해 전자파 발생횟수와 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D사 한 간부는 지난달 27일 북내면사무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건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송전선로를 더 높여 주든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관건은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다. 지난해 전국 송전탑 반대 네트워크가 펴낸 자료집에 따르면 송전탑 건설 이후 소·돼지 등 가축이 유산을 하거나 기형으로 태어나고, 곡식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D사뿐 아니라 인근 일부 회사도 송전선로 영향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덕산리에서 한우 30마리를 키우고 있는 한모(41)씨 축사의 경우 지붕으로부터 6~8m 높이에 이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한씨는 “지붕에 올라가 수리를 하면서 전자파를 느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기존 선로를 이용하면 과부하로 인한 정전 우려도 높다고 지적한다.

김보삼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지가하락은 물론 은행권으로부터 땅을 담보로 대출받는 데 크게 제약을 받는다”며 “전자파로 인한 유해성 여부, 앞으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대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 E&S 전력개발부 관계자는 “기존 송전선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이 늘어나고 전자파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전과 협의해 주민들의 오해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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