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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넘치는 편리한 문화공간 대변신… 착한 가격은 ‘덤’

 

역사·문화·관광· IT기술 접목
9개 시장 개성따라 특화 착착


아케이드·주차장 완비 ‘현대화’
쉼터·카페·배송센터 갖춘 곳 등
시설·서비스 대형마트 못지않아
정·문화 나누는 소통의 장 조성


부평시장엔 문화공연 다목적 광장
신포시장 전통혼례체험 공간 특색
신기시장 어린이 ICT체험관 인기
강화풍물시장 전역 와이파이망 구축




■ 인천 ‘신개념’ 전통시장 탐방

만물이 소생하는 봄, 전통시장에서 삶의 활력도 찾고 행복한 봄향기도 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활기찬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 진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고 땀 흘려 일하는 모습에서 자신도 모르게 삶의 활력소가 찾아든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단순한 마켓의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노후한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깔끔한 매장과 넓은 주차장을 확보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밀려 점점 시민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됐다.

이에 인천시는 각종 조례를 제정해 전통시장 활성화 촉진책을 마련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시장 내부에서도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각 지역에 소재한 전통시장의 전통을 부각시키고 문화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전통시장별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른한 봄 쾌적하고 편리한 신개념의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지역별 특화시장, 또 하나의 경쟁력

전통시장에는 ‘멋’이 있다.

네모 반듯하고 깔끔한 대형마트와 달리 시장마다 색다른 특색,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소한 풍경들, 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식 그리고 그 자리를 지켜 온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과 웃음까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는 하나의 시장에 하나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을 계획하고 있다.

각 지역에 소재한 전통시장의 전통을 부각시키고 문화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시장별 특화사업을 진행한다.

시장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사람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시는 총 22억원을 투입해 신기시장, 강화풍물시장, 신포국제시장, 현대시장, 옥련시장, 모래내시장, 부평로터리지하상가, 병방시장, 서구중앙시장 등 9개 시장을 대상으로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남구 용현시장과 서구 중앙시장은 중소기업청의 ‘2014년도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전통시장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이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시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송현시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80억원을 들여 아케이드 공사, 솔빛로 경관도로 등을 조성했다.

이렇듯 전통시장마다 특성에 맞는 현대화사업 및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통시장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남동구 모래내시장

모래내시장은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을 대표하는 시장 중 하나다.

2007년 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했고 2010년에는 주차장을 완비하며 배송센터를 설치했다. 2012년 9월엔 현대화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으며, 인근 상권과 교통이 편리한 시장 중 하나다. 명절에만 찾는 전통시장이 아닌 평소에도 장보기 좋은 모래내시장은 현대화 사업이라는 말처럼 깨끗하고 깔끔하며 웬만한 건 다 있는 전통시장이다.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남구 용현시장

용현시장은 시설과 서비스가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렴해 주민들이 마트보다 더 자주 이용한다.

장을 보다 힘이 들면 쉼터 ‘마실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구매한 용품은 시장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 1시간 뒤 집으로 배달된다.

용현시장은 대형마트가 잇따라 입점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시장 시설을 개선하고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 유치에 상인들이 노력하면서 불경기에도 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 등을 전통시장과 연계, 국내외 관광객이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조경제 전통시장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용현시장 로고가 새겨진 비닐봉투를 제작해 기존의 새까만 봉투를 대체함으로써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발 디딜 틈없이 사람의 발길로 가득한 부평구 부평시장

부평시장은 부평역 근처에 대규모로 형성돼 평상시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천지하철 1호선에 부평시장역이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아 동네 사람들, 놀러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북적거린다.

여러 개의 시장이 모여 하나의 큰 시장을 이루다보니 1천여개의 점포와 노점상이 모여있어 다양한 식품이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딜 가나 활기차다.

사람이 많은 음식점에 사람이 몰리듯, 사람이 많으면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마실 다니듯 자꾸 찾게 된다.

최근에는 시장 내 갈림길 3곳에 방향표시등(LED)을 설치해 복잡한 시장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했으며, 시장 내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광장도 설치했다.

 



청라신도시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서구 중앙시장

서구 중앙시장 배후에 2014년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과 아라뱃길, 정동진 등의 관광자원이 최근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중앙시장에는 눈으로 보는 재미가 특별히 많다.

그리고 시장 내부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거리가 많다.

또 청라신도시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청라신도시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얻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다.

서구 중앙시장 역시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라는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문화를 향유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 내 국제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중구 신포시장

신포시장은 인천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40~50대에게는 학창시절 신포시장에 대한 추억이 많을 것이다.

신포시장은 외국인들의 유입이 많은 시장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시장 한켠에는 전통혼례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국제상인 컨퍼런스대회, 국제음식경영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국제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신포시장에는 원조쫄면집이 있고, 1956년부터 3대째 운영 중인 유명한 떡집이 있다. 신포시장은 인근 우현로 일대에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을 계획 중이다.

러시아특화거리 조성시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관광특구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8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국비 외에 지방비 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특화시장, 남구 신기시장

신기시장은 인천시 우수 전통시장 중 하나다.

체험학습이 가능한 시장으로 ‘한국공예전승협회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학을 맞이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장공동화폐인 ‘신기통보’를 발행하고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특화시장 조성을 위해 ICT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ICT체험관은 어린이들의 놀이와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용 로봇 알버트와 아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공항환승객 팸투어 코스개발에 노력한 결과 대만 현지여행사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신기시장은 올해에는 신기시장 로고가 새겨진 비닐포장을 활용하고 고유의 티셔츠를 개발해 상점, 상인별 명찰을 패용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 사업 평가 1위, 강화풍물시장

강화풍물시장은 시장 전역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만남의 광장’을 조성했으며 강화명품 문화체험존 ‘풍물명물’을 운영하는 등 문화관광형 시장의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강화풍물시장은 전통시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뜻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통시장과 인천지역 유일의 5일장이 함께 열리는 강화도의 명소이다.

2003년부터 정비사업을 시작해 2007년 지금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250여개의 점포와 200대 이상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밴댕이, 순무, 속노랑고구마, 인삼 등 농수산물과 특산물이 넘쳐난다.

특히 올해부터 ‘족욕카페’를 운영하며 내방객의 건강을 챙기고 있으며, 풍물시장 문화대학에서 건강교실, 댄스교실,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시장 상인들의 사기진작에도 일조하고 있다.

/인천=김종국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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