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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해경 가족에게 치욕 안겨”

일부 해경, 지휘부 ‘맹비난’
내부 게시판 비판 글 가득

우리 해역을 목숨처럼 사수하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격퇴하면서도 묵묵히 일해온 해양경찰관들의 자조와 울분섞인 지휘부 맹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해양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지휘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안타까움 심경을 토로하는 글로 가득했다.

특히 김석균 해경청장이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무책임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경찰관은 “지휘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근무하는 1만여 명의 해양경찰과 가족들, 해경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와 가족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경찰관은 “해양경찰 61년사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 조국, 내 가족을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순직한 우리의 선배님, 동료는 어디에 묻어 두었는지요. 눈물은 없어진 지 오래고 지휘부를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라고 한탄했다.

한 경찰관은 아내가 SNS에 올린 글을 옮겨 소개했다.

“저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원망한 적은 있습니다. 셋째 임신 때 배가 아파서 병원 가는 길, 남편은 휴무인데도 사고가 있어서 미안해하며 급하게 출동했습니다. 어린 아이 둘과 해경전용 부둣가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상황이 이해가 가는데도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나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라며 아픈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아빠의 부재가 30일을 넘기고 곧 40일이 돼갑니다. 자기 일에 있어서는 감정조차도 드러낼 수 없는 불쌍한 경찰이지만 그래도 내 남편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양경찰입니다”라고 했다.

김석균 청장은 내부망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수습 후 책임 의지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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