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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계 새 비전 제시 프랜차이즈 250개 돌파 연매출 180억 ‘초대박’

㈜글라스스토리&렌즈스토리 박 청 진 대표

 

자유롭게 안경 써볼 수 있는 카페식 안경원 전략 젊은층 적중

‘뷰티상품’ 인식 바꿔 급성장… 작년 안경 매출만 150억원

저렴한 가맹비·월정료, 창업 편의성에 가맹점 지속 증가

‘본사는 가맹점 심부름꾼 역할’ 원칙 지켜 업계 호평

국내 시장 포화상태, 영역 전문화로 틈새 노려야

제품공급·물류·고객관리 등 시스템 점검 후 창업 필수

중국산 뿔테 안경이 국내 안경업계를 휩쓸고 있다. 이에 안경업체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패턴과 심리분석, 마케팅 전략에 부심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단서가 여기에 있다.

5년 전 인천 부평의 지하상가, 10평 남짓한 공간에 세계 최초로 콘택트렌즈 전문점이 등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식 안경원이 연이어 출현했다. 잘될 수 있을까. 고객들은 자유롭게 열번이고 백번이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 안경사는 자기 할 일만 한다. 가히 역발상이다.

결론은, 천편일률적 인테리어와 기능성 제품에 식상해하던 20·30대 젊은층에게 렌즈스토리 & 글라스스토리의 전략은 적중했다. 중저가 안경테와 미용렌즈는 뷰티상품으로 거듭났고, 이화여대 앞, 성심여대 앞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그야말로 ‘초대박’.

렌즈를 제외한 안경원 매출만 2010년 20억원, 2011년 24억원, 2012년 98억원, 2013년 150억원 등 눈에 띄는 매출실적으로 ‘안경 프랜차이즈의 표본’이라는 업계의 호평을 이어갔다. 그리고 현재 렌즈와 안경을 합하면 연매출 180억, 프랜차이즈 점포수 250개를 돌파했다. 향후 지속적인 가맹점수의 증가와 외주제조업으로의 진출까지 고려하면 미래 성장 동력이 무궁무진한 기업이다.

중진공 인천본부는 이에 ㈜글라스스토리안경을 우수조직비전과 성장 동력이 탄탄하고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으뜸’ 기업으로 선정했다. 중진공 인천본부와 경기신문은 이처럼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으뜸기업으로 선정하고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 취업층에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경을 눈을 보조하는 ‘기능 제품’에서 최신의 ‘디자인 제품’으로 사업의 관점을 변경한 뒤 ‘창업과 프렌차이즈사업’에 성공한 ㈜글라스스토리안경의 박청진 대표를 만나 그의 성공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안경과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1990년대 초 전국에 3개밖에 없던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가방 들고 다니면서 영업하고, 해외영업도 뛰고 그랬다.

서른살 즈음엔 창업을 시작했다. ○○○안경원처럼 일반 상호를 달고 11년 생활을 했다. 봉급생활자보단 경제적으로 나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인천에 온 건 9년 전이다. 20평짜리 사무실에서 다섯 명이 영업, 상품개발, 물류배송, 경리업무, 지점 인테리어, 청소까지 다했다. 물류 박스 들어오고 나가는 소리 때문에 전화통화가 안 될 정도로 열악했다.

그때부터 가맹점 사업도 했나. 어떻게 설득했나.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렌즈스토리’란 낯선 이름을 처음 접한 업주들은 우릴 믿어 주지 않았다. 이상한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맹비와 월정료, 본사 물류시스템을 통한 제품과 소모품 공급, 그리고 작은 평수대도 오픈 가능하도록 창업의 편의와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가맹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는 렌즈스토리 & 글라스스토리에 대한 안경사들의 반응이 달라졌나.

한마디로 폭발적 반응이었다. 180° 역전됐다. 특히 젊은 안경사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업계의 비타민 같은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안경원 오픈을 준비하는 안경사들의 입장에서는 매장 크기에서부터 물류시스템 등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로워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경원 크기가 6.6∼132.2㎥ 등 점장의 자금 여력에 따라 창업 선택권을 제공하고, 체인본사는 오직 가맹점의 심부름꾼 역할이라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사무실과 안경원의 인테리어가 독특한데, 사연이 있나.

렌즈스토리와 글라스스토리 체인점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유동하는 지역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했다. 또 ‘안경 맞추려고 안경원에 간다’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제품 구입에 대한 압박감을 없애고 자유롭게 아이웨어를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클래식한 카페풍 인테리어를 선택하게 됐다.

렌즈와 안경은 경영전략이 어떻게 다른가.

렌즈스토리는 계속해서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대학가 상권을 공략할 것이다.

다행히도 콘택트렌즈 원데이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렌즈스토리는 성장가도를 이어갈 것이다. 상권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뷰티렌즈 개발로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다.

이와 달리 글라스스토리는 상권의 한계가 없다. 남녀노소 모든 층을 공략하고 빈티지, 클래식, 모던함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고객의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하고, 10만원 이하 가격대의 제품에는 정찰제를 실시해 고객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추격이 매섭다. 시장 상황은 어떤가.

사실 렌즈, 안경 사업은 경기불황과 중국시장의 확장으로 고사 직전에 있다. 1990년대 초 전국에 3개 있던 안경광학과가 지금은 50개를 넘고, 매년 2천여명의 졸업생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에 8천500여곳의 아이웨어점이 있어 가히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일본과 비교하면 인구대비 아이웨어점이 너무 많다. 대구에 특화된 안경산업단지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메탈프레임 위주로 생산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에서 붕어빵 찍듯이 대량으로 찍어내는 플라스틱 뿔테로 인해 내수는 거의 죽었고, 80%가 수출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더 이상 유망업종으로 분류되긴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즈스토리처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렌즈스토리 & 글라스스토리의 경쟁력과 목표는.

다년간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로 ‘가맹점의 영업 부담을 없애자’는 것이 경영철학이다. 체인점 사장과 대등한 운영자로서 그분들의 마인드를 읽어내고, 상권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체인본부보다는 가맹점의 매출확대와 편의를 우선순위에 두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300만원의 가맹비와 30만원의 월정료,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재고와 결제관리, 주문시스템이 그러한 예이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작은체인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체인본사는 어디까지나 가맹점의 심부름꾼 역할을 충실히 하고, 본사 고유의 검안시스템과 검안법도 개발했다.

또 사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Different Thinking(창조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파이(이윤)도 서운하지 않게 최대한 나눠주고 있다.

신규 창업자에게 한마디 조언하면.

독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아이웨어 산업이 뒤지긴 했지만, 제조기술은 탁월한 편이다. 결국 자체 브랜드 구축이 관건이다. 경험상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유명 아이웨어 박람회를 둘러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렌즈스토리 & 글라스스토리는 우리은행 선정 우수기업으로, 가맹점에 최대 2억원까지 3.7% 저리대출도 가능하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작정 창업에 올인하기보다는 제품 공급, 물류관리, 고객관리 프로그램 등 기반시스템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야 창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인천=김종국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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