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김포군수 시작으로 승승장구
3선 국회의원 당선 활발한 의정활동
朴대통령과 10년 운명 동고동락
정부부처 섭렵… 정권 핵심 자리매김
300만 인천시민들의 선택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였다.
유정복 당선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을 간발의 차이로 딛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정권의 핵심으로 불리는 유 당선자는 22세에 행정고시 합격 후, 36세에 김포군수를 시작으로 서구청장, 김포시장을 전국 최연소로 역임하며 막힘없이 달려왔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300만 인천시 수장으로서의 준비를 마쳤다는 유정복 당선자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 외교관을 꿈꿨던 학창시절
유정복 당선자는 1957년 6월6일 인천시 송림동 182번지에서 4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는 공산당의 횡포가 싫어 황해도 연백을 떠나 남쪽으로 피란을 내려 온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반공의식이 강한 어린이로 자랐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개구쟁이로 자란 유 당선인은 인천 송림초, 인천 선인중을 거쳐 제물포고에 진학했다.
그는 고교 입학식 첫날 가슴에 새긴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세우는 지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의 꿈을 안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는 때때로 현실에 대한 분노로 폭발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포장마차를 운영해 수익금을 고아원에 전달하며 사회정의를 실천했다.
또 단돈 1만6천원을 들고 제주행 무전여행을 다녀오는 등 20대 초반 젊음의 호기를 맘껏 누리며 대학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초 외교관의 꿈을 공직자로 수정하고, 대학교 3년인 22세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 최연소 군수, 구청장, 시장 신화 창조
강원도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학사장교 1기로 군생활을 마친 후 이한동 전 내무부장관 비서관으로 발탁돼 중앙정치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내무부 인사계장과 경기도 기획담당관을 거친 유 당선자는 1994년 36세의 나이로 김포군수에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된다.
이어 1995년 인천 서구청장 발령으로 또다시 전국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획득한다.
하지만 서구청장 발령 후 연일 김포시민들이 몰려와 유 당선자의 김포군수 출마를 요청했고 심지어 농성까지 벌이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그는 김포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는 생각에 선거 20일을 앞두고 출마를 결심한다.
당시 주위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유 당선자에게 무모한 짓이라고 말렸다.
그러나 결국 무조직,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 64%의 지지를 받고 1995년 7월1일 초대 민선 군수로 취임했다.
이후 1998년 4월 김포시 승격과 함께 초대 김포시장 타이틀을 달고 전국 최연소 시장이 돼 군수, 구청장, 시장을 전국 최연소로 역임한 전무후무한 기록의 공직자가 된다.
■ 행정경험 발판 3선 국회의원… 현 정부 핵심으로 부상
이 같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17, 18,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우수의원, 입법 활동과 출석률 등 종합평가에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초선의원 시절부터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였다.
유 당선자는 17대 초선의원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박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는다.
2007년 대통령경선 후보 비서실장, 2012년 대선후보 직능총괄본부장,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 오르면서 박 대통령과 10년의 운명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마음, ‘박심(朴心)’을 가장 잘 헤아리는 정치인으로 유 당선인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 정부부처 두루 섭렵한 당선인
이명박 정부 시절 맡았던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유 당선자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기질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된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은 쌀값 하락, 배추값 폭등, 구제역 발생,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일본 대지진으로 수산물 방사능 파동 등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구제역 발생 당시, 그는 장관실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24시간 진두지휘하며 확산방지에 매진했다.
또 각종 언론과 TV에 직접 출연해 구제역의 실체에 대해 설명하고 대책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유 당선자는 어느 전문가보다 심도 있게 공부를 했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으로 구제역에 대해 접근했다.
사태가 수습이 되고 나서는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해 일련의 모든 과정과 내용을 기록한 ‘구제역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우돈(牛豚) 일병 구하기 작전’이라는 비유를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축산인들과 수의사들은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 주요 약력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1987년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1993년 경기도 기획담당관
1994년 김포군수
1995년 인천 서구청장
1995년 초대 민선 김포군수
2005 한나라당 박근혜대표 비서실장
2007년 대통령경선 후보 비서실장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2년 3선 국회의원(17, 18, 19대)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
/인천=김종국기자 kj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