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의원들이 제198회 임시회에서 의장직을 놓고 벌어진 다툼이 소송전으로 불거지며 그 소송비용은 결국 시민혈새로 지출돼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이달 4~8일 열린 임시회 후 새정치연합 조화영(32·여) 의원이 법원에 낸 의장직 관련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소송비용이 포함된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소송 예산은 700만원으로, 조 의원이 제기한 의장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불신임 의결 취소소송에 맞서 시의회를 대변할 변호사 선임 비용이다.
이 예산은 전체 시의원 13명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7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8일 열린 제2차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당시 조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 5명은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끼리 벌어진 감투 다툼에 혈세가 투입된 셈이 됐다. 또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수습 비용도 자신들이 나서서 처리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7대 의회 시작부터 보이게 됐다.
앞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같은당 조 의원이 의원총회 합의를 깨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되자, 조 의원의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했다.
그리고는 일사천리로 자당 소속의 나상성(52) 의원을 새 의장으로 뽑았다. 조 의원은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광명경실련 관계자는 “시의회가 대화와 타협 없이 한 달이나 파행하더니 결국 의원들 간 감투싸움에 시민 세금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광명=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