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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모으려 치킨·족발 질리게 먹었죠”

경기경찰 2청, 국내 최초 ‘인체·동물 뼈 도감’ 발간
김영삼 검시관 주축
“과학수사 도움 되길”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과학수사계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뼈와 동물뼈 비교 도감’을 펴내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다. 발간의 주축을 맡은 경기경찰2청 과학수사계 김영삼(45) 검시관이 도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시신 발견 당시 백골화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하면서 시신 백골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모든 뼈를 망라한 과학수사용 도감이 국내 최초로 발간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과학수사계는 3일 지난 2011년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발족한 격수사연구회의 연구 성과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뼈와 동물뼈 비교 도감’을 펴내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김영삼(45) 검시관은 “사건 현장에서 뼈 조각 등이 발견될 때 인간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처음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석·박사 특채로 지난 2006년 경찰에 입문한 김 검시관은 유전자 채취와 지문 감식 등을 맡고 있으며 이번 골격수사연구와 책 발간의 주축을 맡았다.

현재 해부학교실에서는 보통 조립·완성된 뼈 모형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나뒹구는 분리된 뼈들을 보면 헷갈리기가 쉽다고 그는 지적한다.

연구회는 현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담기 위해 독일서 수입한 인간의 분리된 뼈모형과 개· 고라니·너구리 등 우리나라에 흔한 각종 동물의 실제 뼈를 수집했다.

꼬박 2년간 뼈 사진을 직접 찍고 이 중 200여 장을 추려 부위별로 특징과 차이점 등을 일일이 정리한 책이 완성됐다.

그는 “집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족발 주문하고 치킨만 해도 100마리 넘게 먹으며 뼈를 모으는 등 내 모든 것을 투자했다”며 “이제 족발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질렸다”고 고백했다.

김 검시관은 최근 포천의 한 빌라 내 고무통에서 사망한 지 약 10년이 지나 발견된 시신에서까지 지문을 찾아내 신원을 밝혀내기도 했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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