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안명옥
내 상처가 하늘로 수없이 밀어올린
별
한움큼,
털어 넣고 싶었던
-안명옥시집 〈칼/천년의 시작〉
털어 넣지 않았으니 별이 되었겠지 알약을 한움큼 쥐고서 도무지 두고 갈 수 없는 눈빛들을 생각하며 몸 떨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내가 만든 별이 나를 끌고 간다는 것을,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에 이제 사람의 별이 뜬다. 우리가 별을 만들어 하늘에 가득 걸어두고 별 밭 아래 글썽이며 간다.
/조길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