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크라운 해태 아트밸리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된 ‘미지의 동물’을 소재로 삼고 있다.
과거 멸종돼 사라졌다고 생각되거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들, 그리고 신화나 미신에서 나타나는 전설의 동물들이 그 대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광섬유를 이용해 빛으로 형상을 구현한 8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대상 동물은 전 세계에 한 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알비노 혹등고래 ‘미갈루’를 비롯해 ‘눈 표범’과 ‘유니콘’ 등이다.
각각의 유리 상자 안에는 수많은 광섬유가 저마다의 규칙을 가지고 나열돼 있다. 이 선들에 전력이 공급되면 선마다 빛의 접점들이 모여 비로서 하나의 입체적인 형상을 만들어냈다.
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과학이라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정의를 내릴 수 없음으로 인해 비 과학이라 불리는 미지의 동물과 우리가 상식 밖이라 여겼지만 그 모습을 하나씩 드러내고 있는 새로운 종들에 상상력을 더해 조형적인 언어로 재 해석했다”고 설명한다.
또 형상을 표현하는 빛의 의미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또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빛과 극소수 동물과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각 작품은 미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