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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바람의 집2

 

바람의 집2

/이영춘



북쪽으로 난 창에

달이 기운다



북망산으로 간 내 동생

그 얼굴이다



홀연히 한 핏줄 한 혈관

근심으로 건너오는 저녁



그가 떨구고 간 씨앗들

어디서 떠돌고 있을까



감감- 캄캄

산의 숨소리인 양

산 그림자 혼자 일렁인다

-이영춘 시집 〈노자의 무덤을 가다〉에서





 

 

 

가끔 겉으로는 남의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안위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의 안위를 비우는 것이라서 존경스럽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보면 자신의 안위도 안위이지만 평생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의 안위가 문득문득 궁금해지기도 할 것이다. 특히나 그가 핏줄이라면 더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살기 어렵다 보니 핏줄들의 소식조차도 쉽게 접하기 어렵다. 핏줄을 잃으면서 더 멀어진 그 핏줄의 핏줄이 궁금해진다. 피의 본능적인 궁금증일 수도 있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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