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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꽃의 출처를 묻다

 

꽃의 출처를 묻다

/홍순영

안산시 원곡동에서 태어난 동규

엄마는 파키스탄인

어린이집 햇살방에서

장난감 갖고 실랑이하던 철희가

동규를 떠밀며 대뜸

-니네 나라 가, 하며 쏘아본다



아직 어린 봄의 손을 잡고

멀리서 온 꽃들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의 뒷잔등에 묻어 있는

먼 나라의 바람 냄새를 맡는다

-홍순영 시집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문학의 전당


 

 

 

장난감을 갖고 실랑이하는 어린 아이가 ‘-니네 나라 가’라고 말했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아이들은 어른을 모방하며 자란다. 이것은 무서운 진실이다. 어디든 살고 있는 그곳이 실존의 주소일 것이다. 우리는 태초에 지금 이 곳에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 눈앞에 모르는 꽃 한 송이 피었다면 웃으며 반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디로부터 흘러온 꽃이다. 다문화시대를 살면서 서로 어울려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해본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삶, 모두 아름다운 꽃의 시절을 살다가길. /이미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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