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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낙과(落果)들

 

낙과(落果)들

                                            /이정원

연보도 없이

한 생이 저문다



그러쥐었던 손목이

악력을 놓을 때



하필 지구 한 모퉁이에 와서



연소시킬 아무것도 없다는 듯

차츰 쪼그라지는

백색왜성들

-2014년 시집<꽃의 복화술>천년의 시작




 

푸른 모과 하나 내 앞에 떨어졌다, 모든 생명은 별의 성분을 지니고 있다, 별 하나를 집었다, 높은 가지 끝에 달려있던 열매로서, 햇빛과 달빛을 먹으며 빛나던 별, 제 궤도를 벗어나 지구에 떨어진 별을 창틀에 놓아두고 노랗게 익어가는 과정을 본다, 자신의 핵원료를 다 소비한 백색왜성, 항성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백색왜성이 검게 변하며 쪼그라든다. 내가 영원을 빌던 별들, 알고 보니 유한한 목숨이었다, 별과 모과와 나는 수명을 가진 생명체, 활동을 멈추고 검게 썩은 모과의 잔해를 나는 흑색왜성이라 부른다. /신명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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