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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 느끼며 발 아닌 가슴으로 걷는 길

 

시작점 반구정, 조선 명재상 황희선생 역사 간직

임진각관광지,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 갖춰

남북분단의 상징 경의선 장단역 기관차 ‘눈길’



장산전망대, 남·북 자연전경 동시에 감상 가능

날씨 화창한 날에는 북한 송악산도 볼수 있어



임진강 한 가운데 한가로이 떠 있는 섬 ‘초평도’.면적은 176만5천㎡으로 평화누리길 8코스를 따라 장산전망대 위에 오르면 초평도 습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임진강의 유일한 섬인 초평도는 왜가리와 기러기는 물론, 희귀조류인 말똥가리 등도 발견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눈 앞에 있으나 닿을 수 없는 초평도를 보며 DMZ 분단국가라는 슬픈 현실을 환기시키게 된다.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초평도는 세계에서 주목 받는 천혜의 생태공간이됐다.

평화누리길 8코스(반구정길)는 대자연의 풍광과 함께 분단국가의 현실을 공감하고 옛 선인들의 업적과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뜻 깊은 길이다.

■ 분단국가의 현실을 바간보는 공감의 시간

평화누리길 8코스는 반구정길이다.

반구정을 시작으로 통일로, 장산1리 마을회관, 장산전망대를 거쳐 8코스의 종점인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진다.

총 13㎞의 코스로 이 길을 걷는데는 3시간40분이 소요된다.

반구정길은 농촌의 들판과 야산이 펼쳐져 대자연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관광지와 DMZ 내에서도 생태의 보고로 손꼽히는 초평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8코스의 시작점인 반구정은 ‘갈매기를 벗으로 삼는 정자’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명재상 황희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하며 여생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과 그 너머 울창한 송림의 풍광은 임진강의 수려한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반구정을 기점으로 만나게 되는 임진각관광지, 화석정, 장산전망대, 덕진산성 등을 통해 분단국가의 뼈아픈 현실을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담으며 걷게 되는 코스다.

■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곳, 임진각

군사분계선에서 7㎞ 남쪽에 위치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임진각 국민관광지에는 6.25전쟁의 비통한 한이 서려있다.

이 곳은 약 2만㎡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1972년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위해 세워졌다.

북한의 생활모습을 알려주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비디오도 상영하며 3층의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북한 땅을 좀 더 가까이 조망할 수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문구로 유명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가 남북분단을 상징하며 독개다리 입구에 위치해 있다.

1953년 한국전쟁 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대거 귀환한 것에서 명명된 ‘자유의 다리’, 인류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제작된 ‘평화의 종’, 한반도 모양의 ‘통일연못’ 등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현재 임진각관광지는 남북교류 및 화해협력의 장소로 다양한 통일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판문점처럼 복잡한 허가절차를 필요치 않아 경기도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대형 잔디언덕과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바이킹, 미니열차 등 소규모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 율곡 이이의 업적을 기리는 화석정

임진각관광지에서 약 7㎞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임진나루는 임진강 유역의 대표 나루로 관북과 관서지방의 분기점이 됐으며 옛 한양에서 송도를 거쳐 의주로 가는 국도로 교통이 빈번하던 곳이다.

임진나루 바로 위쪽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인 화석정이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이자 ‘십만양병설'로 유명한 율곡 이이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나 임진강을 벗삼아 말년을 보냈던 곳으로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화석정에 관한 일화에 따르면 율곡 이이 선생은 제자들을 시켜 정자에 자주 기름칠을 하는 기행을 펼쳤는데 율곡 선생이 49세의 나이로 별세를 하고 10년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개성에서 도피하던 ‘선조(宣祖)’가 임진나루에 도착했으나 칠흑 같은 밤이라 강을 건널 수 없었고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는 율곡 선생의 유서대로 불을 지폈다.

그러자 임진나루 일대가 환해지고 선조는 무사히 왜적을 피해 강 건너로 피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소실된 화석정은 현종 14년에 복원됐으나 6.25동란 때 또 다시 소실됐고, 1966년 파주 유림이 성금을 모아 복원했다.



■ 남한과 북한의 자연전경을 동시에

임진나루 인근에는 남한과 북한의 자연전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장산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장산전망대에서는 임진강과 초평도 습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화창한 날에는 멀리 북한의 송악산도 볼 수 있다.

남한의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기정동 마을에서 가장 큰 태극기와 인공기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 앞에 펼쳐진 평화로운 초평도와 달리 주위를 둘러싼 지뢰밭은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인해 다가갈 수도 건너갈 수도 없는 남북의 분단을 느끼게 한다.





▶ 교통편 : 반구정길

반구정 : 경의선 문산역, 마을버스 53번

자가용, 자유로 당동 IC에서 3분 소요

율곡2리 : 경의선 문산역 도보 5분(문산버스터미널), 시내버스 92번

자가용, 자유로 당동IC에서 37호선 진입하여 6㎞ 이동

/이슬하기자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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