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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벽 주상절리 절경에 ‘감탄이 절로’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 ‘제대로 힐링’

11코스 임진적벽길 (숭의전지~군남홍수조절지)

 

고려 태조와 7왕을 모신 숭의전에서 출발
들판 강변 야산 통과하며 ‘다양한 경관’ 만끽

직벽으로 형성된 1.5㎞ 길이의 주상절리대
담쟁이덩쿨이 단풍 들면 말그대로 ‘적벽’

지중해 휴양지 연상케하는 허브빌리지,
겨울철새 월동지인 군남홍수조절지 등
평화누리길 중 손꼽히는 아름다운 코스


신생대 4기(170만~1만년 전)에 분출한 용암이 침식되면서 직벽으로 형성된 1.5㎞의 길이의 주상절리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에는 길이 1.5㎞의 거대한 주상절리가 임진강을 따라 펼쳐진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1.2㎞여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절경이다. 우리에게 대표적 주상절리로 알려진 서귀포 주상절리는 바다 위로 솟은 육각형 모양이 뚜렷한데 반해 임진강 주상절리는 칼로 내리친 듯한 직벽이다. 평화누리길 11코스를 걷다보면 연천 직벽주상절리를 접할 수 있다.

시작점인 숭의전에서 당포성을 거쳐 임진강을 따라 동이리방면으로 이동하면 수킬로미터로 펼쳐진 직벽주상절리가 눈 앞에 나타난다. 이 직벽주상절리에는 담쟁이덩쿨이 어우러져있어 가을에 단풍이 들면 말그대로 ‘적벽’이 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연유로 평화누리길 11코스는 임진적벽길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임진적벽길은 거대한 성벽처럼 서있는 주상절리와 그 절벽에 돋아난 푸른 잎들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 아름다운 자연문화유산 임진적벽과 나란히 걷는 길

평화누리길 11코스는 임진적벽길이다.

숭의전에서부터 시작해 군남 홍수조절지까지 총 19㎞코스로 5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이 코스는 평화누리길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다만 민가가 적어 코스를 시작하기 전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시작점인 숭의전에서부터 임진강 중상류에 형성돼 있는 수직형 주상절리로 이어지는 길에는 야생화와 돌단풍이, 가을에는 갈대길이 조성돼있다.

동이리 주상절리를 지나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허브농원 허브빌리지를 갈 수 있고 여기서 임진강 상류로 3.5㎞ 올라가면 코스의 종점인 군남홍수조절지가 두루미테마파크와 함께 조성돼있다.

평화누리길 11코스는 들판과 강변, 야산을 통과하며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임진강을 따라 걸으며 접하게 되는 절경들이 트레킹의 재미를 더해준다.
 

 

 




■ 고려 역사가 숨쉬는 숭의전

연천군 미산면에 있는 숭의전은 고려 태조와 7왕(혜종·정종·광종·경종·선종·목종·현종)의 제사를 지냈던 사당이다.

숭의전은 1397년에 조선 태조의 명으로 세워졌다.

조선 문종은 이곳을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조의 충신 정몽주 외 열다섯 사람들의 제사를 지내게 했다.

숭의전 앞 강변 쪽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자라는데 일명 ‘고려 왕실을 지키는 나무’라 불린다.

이 사당은 고려왕족의 후손들이 관리했는데 일제강점기에도 조선총독부가 이를 계승했으나 6.25전쟁 때 전각이 소실됐다. 그 뒤 1973년 왕씨후손이 정전을 복구하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숭의전을 지나 민가를 가로질러 걷다보면 도로 우측에 묘 하나가 있는데 초대 숭의전사를 지낸 왕순례의 묘다.

왕순례는 조선 성종 16년(1485) 6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33년간 숭의전을 지킨 최초 봉사자다. 자신이 관리하던 숭의전 가까이에 잠들어있는 왕순례의 묘도 숭의전을 지나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다.


 

 

 


■ 천연절벽을 이용해 고구려인들이 축조한 강안평지성, 당포성

숭의전에서 출발해 마전사거리를 지나 동이리 갈림길에 다다르면 ‘연천 당포성 300m’란 표지가 보인다.

당포성은 당포나루로 흘러 들어오는 당계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삼각형 절벽 위 대지의 동쪽 입구를 가로막아 쌓은 석축 산성이다.

호로고루 및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군의 임진강·한탄강 북안에서만 발견되는 강안편지성으로 임진강이 국경하천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유적이다.

쌓은 시기는 고구려가 임진강 남쪽의 백제나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최초 쌓은 것으로 보이고, 신라가 당포성을 점령한 후 개축해 북방세력을 막는데 사용한 전초기지로 추측된다.

당포성은 1371년(공민왕 23)에 최영(崔瑩)이 많은 병사와 백성을 이끌어 성을 쌓고 왜구를 물리친 곳이라고 전해진다.

또 임진왜란 때인 1592년(선조 25) 6월 2일에는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이곳에 주둔 중이던 왜선 21척을 공격해 왜군을 격파하고 왜장을 사살한 곳으로 이 전투를 당포승첩이라고 한다.



 

 

 

■ 남북분단을 잠시 잊고 자연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허브빌리지와 두루미테마파크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의 후반부에선 우리가 처한 남북분단의 현실을 잠시나마 떨쳐버리고 자연과 동화될 수 있다.

하늘, 강 그리고 산야가 아름다운 삼중주를 이루며 푸른 초목들을 볼 수 있는 허브빌리지와 남북 접경지역이란 특수성으로 만들어진 자연생태공간이 있다.

경기북부권의 대표 허브농원인 허브빌리지를 가는 길은 논에 가로막혀 있어 유턴을 하듯 마을길을 빙돌아서 가야한다.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이 곳은 5만6천여㎡(1만7천여평) 규모로, 넓게 펼쳐진 임진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하늘과 임진강이 서로의 빛을 투영하여 하나 돼 흐르며 남녘의 산야와 북녘의 산야가 하나 돼 만나는 화합의 땅, 평화의 땅으로 쉼을 느끼게 한다.

허브빌리지에서 3.5㎞ 떨어진 임진적벽길의 종점 군남홍수조절지까지는 약 50분정도가 소요된다.

군남홍수조절지는 우리나라 대표적 겨울철새인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매년 겨울 최대 200마리 이상 월동하는 곳이다.

이 곳은 남북한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임진강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특수성으로 수달, 고라니, 두루미, 어름치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생태지역이 됐다.

/이슬하기자 rachel@

▶ 교통편

- 연천 숭의전지 :

경원선 전곡역, 전곡구터미널 버스 58-1번, 58-4번, 58-5번

자가용, 자유로 당동IC, 37번국도 이용 백학입구에서 15분 소요

- 군남 홍수조절지 :

경원선 전곡역, 전곡구터미널 버스 55번, 도보 10분

자가용, 자유로 당동IC, 37번국도 이용 백학입구에서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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