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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7년 도전끝에 박사학위 따다

한겨레신문 수도권팀 홍용덕 부국장
한신대 정치학 박사학위 받아
동아시아 정세 대응방향 제시

 

요즘 공부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언론사는 아예 기자를 뽑을 때 학위소지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기자사회의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취재라는 눈코 뜰 새 없는 본업을 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주경야독(晝耕夜讀)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현실적 여건을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따낸 기자가 있다.

한겨레신문 수도권팀 홍용덕(55·경기도 담당·사진)부국장.

홍 기자는 이번 한신대학교 후기졸업식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위에 도전한 지 7년만이다. 공부를 하고 싶은 끝없는 열정 때문에 그동안 저녁식사 약속도 마다했다. 퇴근 후 갑자기 사라지는 그를 주변에서 의아해했다. 낮에는 취재라는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없었기에 그랬다. 학위를 받는데 7년이나 걸린 이유다. 휴일이면 으레 도서관이나 국가자료원을 드나들었다. 논문 제목은 ‘19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동과 한국문제의 형성’이다. 홍 기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국문제(Korean Question) 전반에 관한 기원과 형성과정을 규명하느라 노력했다. 또한 근현대사의 역사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분단의 역학적 근원을 찾고, 앞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에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홍 기자는 이 논문을 위해 영국의 외교문서는 물론 국가기록원을 뒤지다시피 했고, 역사서에서부터 논문, 단행본 등 500권에 이르는 책을 살폈다. “힘들었던 7년의 세월이 이제 보람으로 다가왔지만 앞으로도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저술활동을 할 계획이다”.

학위를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겠다는 홍용덕 기자는 지난 2005년 ‘외국인 노동자 노말 헥산 중독’보도로 제8회 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성고와 연세대, 연세대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준구 대기자 LPKK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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