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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두 바퀴의 날

최초의 자전거는 단순히 사람이 발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아 곧장 가기만 했다. 1790년 프랑스의 귀족이었던 콩데 드 시브락이 발명의 주인공이다. 그 후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여서 방향을 돌리게 된 것은 1816년경이다. 지금처럼 발을 땅에 대지 않고 달리게 된 것은 1839년에, 공기타이어를 붙인 것은 1886년에 나왔으며,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나 기능을 지니게 된 것은 1910년대에 이르러서다.

하지만 가장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기원전 이집트와 중국의 벽화에서 자전거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되기도 해서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코덱스 아틀란티쿠스’라고 부르는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엔 비록 나무 자전거 형태지만 보다 구체적인 설계도를 남겼다. 그래서 지금도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 등 각국이 자기 나라가 자전거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1884년 12월 미 해군 랜스 데일 대위가 제물포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는 기사가 실린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 이전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1893년엔 선교사 겸 의사였던 올리버 애비슨이 고종을 알현할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 기록도 있다. 신기한 물건을 보고 고종이 바퀴가 두 개인데 어떻게 넘어지지 않는지를 물었다. 애비슨은 설명대신 자전거를 타고 궐내를 빙빙 도는 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1900년대 초 수입 상인들은 자전거 보급을 위해 많은 상금이 걸린 자전거경기대회를 자주 열었다. 1906년엔 처음으로 전국대회도 열렸다.

자전거가 들어온 지 130년, 지금 우리나라는 자전거 르네상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급대수만 1000만대를 훨씬 넘어 섰고 판매량은 연간 150만대에 달한다. 특히 사이클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동호회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도 1700km나 조성됐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사랑받는 이유는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바퀴의 날도 생겼다. 오는 일요일(20일)이 그날이다. 가을볕을 느끼는 자전거 나들이 괜찮을 듯싶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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