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거의 모든 지자체들이 버스정거장에 시내·외버스운행정보를 표시해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2천대 가까운 마을버스의 운행정보를 안내하는 지자체는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 마을버스 정보가 버스정거장에 표시되지 않으면서 마을버스를 이용하려는 도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11일 경기도와 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총 1천900여대의 마을버스가 운행 중에 있으며 이중 전체 경기도 인구 중 절반에 못 미치는 56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마을버스 운행정보가 버스정거장에 표시되고 있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마을버스 운행정보 안내를 추진했지만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 양분된 운영계통 간 기술적 측면은 물론 시·군과의 협의 등 어려움으로 최근에서야 도내 8개 지자체에서 마을버스 운행정보 안내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원과 성남을 비롯한 인구 100만의 대도시는 물론 경기도북부청사 소재지인 의정부 등 19개 지자체에는 여전히 마을버스 운행정보가 버스정거장에 표시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결국 마을버스 운행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시·군의 주민들은 지역 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경우 200원 저렴한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박희운(43·수원 매탄동)씨는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이면도로 구석구석까지 운행해 가까운 곳을 갈 때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언제올지 몰라 큰 길까지 나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용인시는 마을버스 정보가 표시된다고 하는데 왜 우리지역은 안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경기도, 시·군과 함께 마을버스 운행정보 표시를 추진하고 있다”며 “빠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최근 8개 지자체에서 시스템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